[지속성장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국민 4명 중 1명이 회원… 다양한 시도로 책과 접할 기회 늘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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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24’

올해 8월 서울 양천구에 문을 연 오프라인 중고서점 ‘예스24목동’. 매장 면적은 1160㎡로, 중고책 뿐 아니라 중고 CD, LP 등도 함께 판매한다. 예스24 제공
올해 8월 서울 양천구에 문을 연 오프라인 중고서점 ‘예스24목동’. 매장 면적은 1160㎡로, 중고책 뿐 아니라 중고 CD, LP 등도 함께 판매한다. 예스24 제공
국내 대표 온라인 서점인 예스24는 1999년 문을 연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도서 시장이 침체되고 서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예스24는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함으로써 계속 커나갈 수 있었다. 국내 서점으로는 처음으로 2010년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고, 경기 파주시와 대구에 물류센터를 설립해 당일 배송이 가능한 주문 시간도 늘렸다. 공연, 영화,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독자 욕구에 신속 대응

예스24의 회원은 올해 9월 현재 1200만 명을 넘었다. 국민 4명 중 1명이 회원인 셈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판매된 책은 모두 3억1200여만 권으로 이를 쌓아올리면 6799km에 이른다. 한라산 높이(1947.269m)의 약 3500배가량 되는 분량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거래액은 2746억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올해는 오프라인 중고서점인 ‘예스24강남’, ‘예스24목동’을 열어 중고책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영풍문고, 쿠팡과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와 대구에 물류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당일 배송이 가능한 주문 시간이 연장됐다. 올해 3월부터는 서울, 경기 지역의 당일 배송 가능시간을 1시간씩 확대했다. 서울, 부산은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책 이외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공연, 영화, 음반, DVD 등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이 인터넷에서 책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욕구를 포착해 이에 대응한 것.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 티켓을 단독 판매하는 계약을 맺어 엑소, 샤이니 등 유명 아이돌그룹의 단독 콘서트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멤버십 영화 예매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독자와 작가와의 교류도 확대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독서 인구를 늘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 행사가 600여 차례 열렸다. 강연회뿐 아니라 북콘서트, 티타임, 원데이 클래스, 트레킹, 답사 등 색다른 형태로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방식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만남의 형태에 따라 작가와 독자를 합쳐 5명을 넘지 않도록 구성하는가 하면 많게는 450여명의 독자가 모이는 등 행사의 성격에 맞춰 규모를 조정한다. 지난달에는 정유정 작가와 300여 명의 독자가 함께하는 ‘2016 소설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연극으로 각색해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예스24 측은 “작가와 독자가 깊이 있게 소통하고 교감함으로써 한국 문학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첨단 기술로 책과 교감하세요”


예스24는 지난해 모바일 연매출이 1000억 원을 넘었다. 2010년 서점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K페이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매출 확대에 상당히 기여했다.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60만 건이 넘었다. 웹 매출 대비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4년 15%에서 지난해 23%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2%까지 늘었다.

전자책 앱을 만들어 꾸준히 투자하고 서비스를 개선한 것도 모바일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술인 TTS(Text to Speech)를 활용하면 우리말은 물론이고 영어로도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 TTS는 목소리의 높낮이와 속도를 선택할 수 있어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다. 어학 공부를 하는 수험생, 대학생들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문판과 국문판 전자책으로 선보였다. ‘귀가 트이는 영어’ ‘입이 트이는 영어’와 같은 EBS의 인기 영어 프로그램 교재 4종을 전자책으로 내놓았다. 라디오 방송을 듣고 문제 풀이도 가능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이 있는 멀티 전자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전자책 앱을 설치하면 전자책 6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소설, 인문, 비즈니스 분야 등의 인기 있는 책은 전자책으로 10년 대여를 해주고 있다. 10년 대여를 할 경우 가격은 종이책보다 50∼83%가량 저렴하다.

전자책 앱에서는 ‘마이 메뉴’ 기능을 활용하면 구매한 책 권수와 선호하는 분야, 총 독서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독서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

김기호 예스24 대표는 “독자의 편의를 확대하고 물류 시스템과 전자책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통해 책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도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책은 물론이고 공연, 영화 관련 서비스도 늘려 더욱 다채롭고 편리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예스24#서점#인터넷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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