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용-안지만-윤성환 ‘가을야구’ 못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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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두산, 26일부터 한국시리즈… 류중일 감독 “차우찬 심창민 적극활용”
두산은 체력 저하, 양의지 부상이 약점

‘곰’은 이번에도 올라오느라 지쳤다. 그 대신 2년 전과 달리 기다리던 ‘사자’도 이가 세 개나 빠졌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산과 삼성이 맞붙는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섣불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페넌트레이스만 보면 단연 삼성이 우위다. 삼성은 88승 56패(승률 0.611)로 79승 65패(승률 0.549)를 기록한 두산에 9경기 앞섰다.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1승 5패(승률 0.688)로 더 좋다. 정상 전력이라면 삼성이 7 대 3 정도로 앞서는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 주축 투수 세 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들은 해외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사실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구단은 여론을 감안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엔트리에서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 투수 3명이 빠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일단 정규시즌 때처럼 선발진을 운용하면서 차우찬과 심창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적지 않은 상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스와잭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현호가 그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며 “마무리 투수 이현승 앞에서 던지는 노경은과 함덕주도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삼성은 실전 감각이, 양의지가 부상을 안고 뛰는 두산은 포수 자리가 문제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4년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고, 김 감독은 “양의지가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최재훈도 있기 때문에 포수를 추가로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보통 대표팀 등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지만 두 감독은 그렇지 않다. 류 감독이 먼저 “김 감독이 골프를 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인연을 맺고 싶다”고 하자 김 감독이 “야구는 제가 이기고 골프는 져 드리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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