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 전폭지원… 기술력 갖춘 벤처, 이젠 세계로 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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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구 창조혁신센터 가동 기대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SK그룹 사장단과 함께 우수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위쪽 사진)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우수 기업 전시관과 아이디어 카페 등을 찾았다. 대전 
대구=뉴시스·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SK그룹 사장단과 함께 우수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위쪽 사진)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우수 기업 전시관과 아이디어 카페 등을 찾았다. 대전 대구=뉴시스·청와대사진기자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의 인큐베이터’가 되어 창업기업이 성공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끌어주고 도와줄 것입니다. 우수 기업은 코넥스에 상장하거나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10일 열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창조센터) 확대 개소식에서 한 말이다.

SK그룹이 도입한 ‘글로벌 벤처’ 프로그램은 박 대통령의 의지를 구체화한 방안이다.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도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야 했던 수많은 벤처기업으로서는 해외 진출의 장벽을 일거에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 해외 진출 후보 10개사 선정한 SK

1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글로벌 벤처 프로그램 대상 후보로 씨엔테크 등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지난달 3일부터 진행한 공모에 총 180개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10개 기업이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등을 통과했다. SK그룹은 선정 기업들마다 초기 창업지원금 2000만 원을 지급한다. 우수 기업에는 기술개발자금으로 최대 2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저전력 동산(動産) 담보물 감시시스템을 개발한 씨엔테크는 SK텔레콤 등의 IoT 및 보안사업 부문과 함께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블랙박스 서비스 기술을 확보한 엠투브는 SK플래닛 ‘T맵’과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엠투브가 국내외에 출원 중인 특허 30여 개는 향후 스마트카 솔루션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멀티채널 스포츠 와이파이(WiFi) 카메라(더에스), 산업용 3차원(3D) 스캐너(씨메스), 영상 자동제작 시스템(엠제이브이), 웨어러블 플렉시블 발전기(테그웨이) 등의 기술들이 해외 진출의 꿈을 꾸게 됐다. 이들 벤처기업은 사업 개발→기술 개발→시제품 제작→실제 테스트 등 전 과정에 걸쳐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계열사들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게 된다.

○ 삼성은 대구에서 창조경제 생태계 육성

지난달 15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기업 연계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역시 지역 창업벤처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참여했지만 단순한 지원 주체가 아니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벤처, 중소중견기업 등이 대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역량을 합쳐 튼튼한 창조경제 생태계를 실현한다”는 게 목표다. 구성원들 간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특히 삼성그룹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생태계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품 개발에서 생산과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고리의 약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역 내 창업벤처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고 사업화하는 노하우를 전달하게 된다. 또 우수 기술의 경우 직접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이 많이 생기면 고용 창출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며 “우선은 창업벤처들이 대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겠지만 대기업으로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이 있어 윈윈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창의적 지역 인재에게도 적극 투자

SK그룹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연간 800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키우는 ‘창의인재교육센터’를 구축했다. 6개월 과정인 ‘디자인 싱킹 교육’은 벤처기업가는 물론이고 일반인과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이 교육 과정은 독일의 대표적 소프트웨어(SW) 기업인 SAP의 통합적 디자인 접근 방식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한 것이라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양성 과정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앱 개발자 인재 육성, IT 기기 전문 컨설턴트 양성 과정 등도 마련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대구지역 5개 초중고교생 25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SW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15개 학교 7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SW 지원 대학도 경북대와 영남대 2곳에서 향후 4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주성원 기자
#삼성#대구#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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