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날선 검, 날카롭게 가는 데서 나와 왜구를 무찌르듯 반테러 활동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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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방문 反日 빗대…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분리·독립운동 진원지인 위구르족 밀집지역을 찾아가 치안 당국에 ‘왜구’를 무찌르듯 반테러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일본 해적을 뜻하는 ‘왜구’ 용어를 사용한 것은 중국의 내부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서지만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7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의 무장경찰총대(總隊) 산하 특별근무중대를 방문해 “보검(寶劍)의 예리함은 날카롭게 가는 데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혹한에서 나온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봉을 보니 명나라 장수 척계광(戚繼光)이 생각난다”며 “5∼7명으로 한 조를 만들어 뾰족하게 깎은 긴 죽창으로 왜구가 근접전을 펴지 못하게 막은 다음 방패병이 다가가 척살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카스는 위구르족이 전체 인구(422만 명)의 91.6%를 차지하고 있다. 위구르족 분리독립 단체의 활동 근거지로 테러가 빈발하는 곳이다. 시 주석은 최근 2개월 동안 ‘반테러’를 6번 언급하는 등 치안을 각별히 중시하고 있다.

한편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왜구 언급과 관련해 시 주석이 강한 반일 감정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시진핑#위구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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