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스허스트 템플턴 부사장 “채권보다 주식… 유럽증시가 가장 유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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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종목 삼성전자도 저평가… 외국인 투자자금 계속 유입될 것”

“앞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이 더 많이 나고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이 가장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터 윔스허스트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운용그룹 선임 부사장(사진)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시장 순방길에 최근 방한했다.

윔스허스트 부사장은 앞으로 채권보다 주식이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근거를 1929년 대공황에서 찾았다. 대공황 직후 주식 수익률은 바닥을 친 반면 채권 수익률은 크게 올랐지만 대공황이 끝난 후인 1940년대 초반에는 다시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을 앞서기 시작한 것. 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지만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주식 수익률이 다시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상 주가는 경기를 선행하기 때문에 회복되기 전에 먼저 오른다는 것.

특히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특히 유럽의 강세에 손을 들었다. 그 이유는 최근 미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는 “유로존에 금융 위기가 찾아왔을 때 유럽 국가들은 경제 상황이 좋은 국가들이 어려운 국가들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런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직전에야 겨우 여야가 협상을 타결한 미국의 사례는 유럽과 반대로 위기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윔스허스트 부사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매우 튼튼한 데 비해 주가는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것. 그는 삼성전자를 가리켜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조차도 우리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 가치가 충분한 시장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 자금도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 대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일본 기업은 수익률이 저조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낼지도 아직은 미지수이기 때문에 실제 정부 정책이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템플턴#유럽증시#윔스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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