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홍 신임 테니스협회장 “유망주 키워 메이저스타 꼭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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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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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국 남녀 테니스의 간판이었던 이형택(최고 세계랭킹 36위)과 조윤정(최고 47위)은 그를 스승이라고 부른다.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 서울시체육회 부회장을 비롯해 행정 경험도 두루 갖췄다. 게다가 단독 후보였다. 하지만 반대파도 많았다.

주원홍 전 삼성증권 감독(57·사진)은 제26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뽑는 30일 대의원총회에서 전체 19표 중 정확히 과반보다 한 표 많은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테니스장에서 만났을 때 그가 우려했던 그대로였다.

―테니스협회 내부에 당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

“경기인 출신인 내가 되면 자기 기득권을 잃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정책적으로 건전한 갈등은 해소해 가겠지만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협회를 좌우해 온 이들까지 모두 다 안고 갈 생각은 없다. 한국 테니스가 침체기를 벗어나려면 가지 칠 건 쳐야 한다고 본다.”

1955년 출범한 테니스협회는 1993∼2001년 회장을 지낸 김두환 회장을 빼면 줄곧 비경기인 출신이 회장을 맡아 왔다. 주 회장이 선수 출신 두 번째 회장이다.

―현재 남녀 모두 세계랭킹 300위 안에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아시아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선 힘들다고들 했지만 요즘 중국하고 일본은 그 말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했다. 우리나라는 테니스 선수 층이 얇아 꾸준히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해 내기가 쉽지 않다. 유망주 발굴과 지도자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프로화를 통해 테니스만 해도 생계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남들은 내가 이형택과 조윤정을 키웠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둘이 나를 키웠다. 메이저 본선 진출 선수를 꼭 배출해 어린 유망주들에게 꿈을 주는 회장이 되겠다.”

―일반 테니스 동호인 중에 코트가 부족하다는 이들이 많은데….

“서울 한강 둔치만 해도 코트는 나쁘지 않은데 비바람이 칠 때면 불편이 많다. 선수들도 코트 부족으로 연습할 곳을 못 찾을 때가 있다. 임기 중 협회 전용 실내 코트를 지을 수 있도록 뜻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조해 가겠다. 그러면 동호인들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응수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졸업
#주원홍#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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