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충돌사고 조사 한일관계 배려하라” 하토야마, 특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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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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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컨테이너 화물선 카리나스타호와 일본 군함 구라마호의 충돌사고 조사와 관련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사진)가 ‘한일 관계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28일 국회에서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한일 관계에 조금이라도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는 사고 원인 조사가 한국 화물선에 불리하게 전개돼 한국 측의 불만을 사지 않도록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28일 일본 해상보안 당국은 사고 당시 관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후쿠오카(福岡) 현 간몬(關門)해협 해상교통센터와 카리나스타호의 무선교신 내용과 충돌까지의 항적 등을 공식 발표하고 이번 사고가 일본 측 지시에 따라 카리나스타호가 앞서가던 화물선을 추월하던 중 발생한 점을 인정했다. 해상교통센터의 정보 제공이 사고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 해상보안 당국은 관제소의 정보 제공은 법적 강제력이 없고 이를 따를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선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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