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동구~구리시 연결 다리 ‘구리·암사대교’로

  • 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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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 가운데 가장 이름이 긴 다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가 이름을 두고 오랜 줄다리기를 벌여온 27번째 한강다리의 이름이 ‘구리·암사대교’로 가닥이 잡혔다.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지난달 말 회의를 열고 강동구 암사동과 구리시 아천동을 잇는 한강다리의 이름을 ‘구리·암사대교’로 한다는 의견을 서울시와 두 지자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암사대교라는 긴 이름이 붙여진 것은 공사를 진행하는 서울시가 어느 쪽의 손도 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6년 착공 전부터 구리시는 구리대교를, 강동구는 암사대교를 각각 주장했다. 양쪽은 이후에도 구암대교, 고구려대교, 광개토대교, 코스모스대교 등 갖가지 주장을 펼쳤다.

구암대교는 조선시대 강동구 자리에 구암서원이 있었다는 이유로 구리시가 반대했다, 고구려대교나 광개토대교에 대해서는 강동구가 자신들은 옛날 백제 땅이라는 이유로 반발했다.

양 측이 계속 뜻을 굽히지 않고 구리시가 자기 지역 내 공사를 거부할 태세까지 보이자 서울시가 고육책으로 내놓은 것이 ‘구리·암사대교’다.

구리시는 일단 이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강동구는 내부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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