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청동기 역사 1천년 앞당겨진다

  • 입력 2007년 2월 23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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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건국 과정이 고교 국사 교과서에 공식 편입됐다. 또 한반도에 청동기가 보급된 시기가 최대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교육부는 2007학년도 역사교과서를 이처럼 수정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학계와 정치권은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신화 형태로 기술된 고조선 건국 부분을 공식 역사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고교 국사교과서 32쪽은 '삼국유사와 동국통감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고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이 대목을 ' ~ 건국하였다'로 바꾸기로 했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이미 이같이 쓰여져 있다.

중국은 고조선이란 나라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일본 역사교과서의 연표는 한국 역사의 시작을 낙랑군과 고구려로 기술하고 있다.

또 기존 중고교 교과서는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10세기경에, 만주 지역에서는 기원전 15~기원전 13세기경에 청동기 시대가 전개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새 교과서는 청동기 시대를 500~1000년 앞당겼다.

새 교과서는 '신석기 말인 기원전 2000년 경에 중국의 요령, 러시아의 아무르강과 연해주 지역에서 들어온 덧띠새김무늬 토기 문화가 앞선 빗살무늬 토기 문화와 약 500년간 공존하다가 점차 청동기 시대로 넘어간다. 이 때가 기원전 2000년경에서 기원전 1500년경으로 한반도 청동기 시대가 본격화된다.'고 기술했다.

이 부분을 집필한 서울대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강원 정선과 경기 가평 등지에서 최근 출토된 유물을 근거로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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