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커다란 수박 안에 든 건 달콤함과 농부의 정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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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먹고 싶으면/김장성 지음·유리 그림/48쪽·1만6500원·이야기꽃

무더운 날씨, 수박 한 조각이 생각난다면? 어려울 것 없다. 집 근처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오면 될 일. 하지만 그 수박은 어디서, 어떻게 온 걸까.

농부는 이른 봄 쟁기질로 밭을 깨우고, 살구꽃 필 무렵 구덩이를 파 수박씨를 뿌린다. 날마다 물을 주고, 솎아내고, 고단한 노동을 감내한다. 마음도 쏟는다. 씨 뿌리고 흙 덮을 땐 ‘잘 자라거라’ 기도하고, 떡잎이 고개 내밀면 기뻐한다. 책은 수박 한 통을 얻기 위해 누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땀방울을 흘리는지 보여준다. 분업과 화폐가 삶을 편하게 했지만, 때론 이렇게 소중한 과정을 종종 잊게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수박이 먹고 싶으면#김장성#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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