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김정은 방러 조건으로 핵개발 중단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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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러시아의 핵개발 중단 요구 때문이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북-러 교섭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김 제1비서를 초청하면서 방러 전제조건으로 핵개발 중단,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를 북한에 요구했다. 북한은 이를 거부하면서 김 제1비서의 방러도 보류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핵개발 중단을 요청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반도 문제 개입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제적 고립을 탈출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통신은 러시아가 승전 기념식을 김 제1비서의 ‘외교 데뷔 무대’로 활용하려 했고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 대화도 염두에 두고 조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방러 조건으로 무상원조도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측근인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발전상을 북한에 보내 최종 조율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은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승전 기념식에 보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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