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무한 고구마 루프 언제 끝날까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7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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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캡처
‘하나뿐인 내편’ 캡처
무한히 반복될 것만 같은 고구마 전개는 언제쯤 끝날까. 또 한 번 최수종, 유이에 관한 안타까운 진실이 드러났고, 곳곳에서 원망의 소리가 쏟아졌다. 어쩌면 드라마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큰 위기의 순간일 수 있지만, 이미 수차례 반복된 패턴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표하고 있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서는 강수일(최수종 분)의 살인 전과가 드러나고 그와 함께 시댁 식구들에게 버림받는 김도란(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다야(윤진이 분)는 강수일의 본명이 김영훈이며,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으로 복역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강수일과 이모 나홍주(진경 분)의 결혼식 중간에 도착한 그는 “당장 이 결혼 멈추라”면서 강수일이 살인 전과자이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장다야의 폭로로 온집안은 쑥대밭이 됐다. 나홍주는 충격에 자리를 떴고, 나홍실(이혜숙 분)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그 자리 함께 하고 있었던 오은영(차화연 분) 역시 놀라 집으로 돌아왔고, 남편과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나홍실은 분노를 쏟아냈다. 그 분노는 김도란의 동생인 김미란(나혜미 분)에게까지 번졌다. 나홍실은 “양심이 있으면 네 발로 나가라. 더는 양심에 걸려서 우리 고래랑 못 살겠다고 하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며느리를 집에서 쫓아냈다. 딸에게 이 말을 들은 소양자(임예진 분)는 강수일의 집을 찾아와 소리를 치며 원망을 쏟아냈다.

한편 김도란은 이혼을 당했다. 왕진국(박상원 분)은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하라”며 김도란과 왕대륙(이장우 분)에게 이혼을 종용했고, 두 사람은 끝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잠시 집을 떠나 생각을 정리했던 강수일은 딸 김도란을 위해 닫았던 빵집 문을 열었다. 강수일과 김도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빵집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강수일은 “아빠 딸이 아빠 때문에 험한 일을 다 견디는데, 죗값은 아빠가 치르겠다. 더 이상 피하지 않겠다”며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장다야가 빵집 문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살인자가 만든 빵이다. 저 사람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다”라고 손님들 앞에서 훼방을 놓았다. 또 김도란에게는 “내가 아빠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네가 아느냐”면서 독기서린 저주를 퍼부었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장다야의 폭로로 빵집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녀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 와중에 할머니 박금병(정재순 분)의 치매는 더욱 심해졌다. 박금병은 늘 그랬듯 동생 명희를 밤낮으로 찾았고, 오은영 등 집안 여자들을 괴롭혔다. 결국 왕진국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데려다준 후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하나뿐인 내편’은 강수일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비슷한 패턴의 전개를 되풀이 하고 있다. 김도란을 질투하는 장다야가 그의 비밀에 대해 폭로하면, 역시 평소 김도란을 탐탁지 않아 했던 오은영이 돌변한 태도로 며느리를 괴롭히고, 그때 할머니 박금병의 치매가 심해지면서 김도란의 집안에서의 가치가 부각되는 식이다. 여기서 김도란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고개를 숙인채 잘못을 비는 수동적인 반응 밖에 없다. 남편인 왕대륙 역시 울상을 지으며 사태를 관망할 뿐이다.

이번에는 드라마 속 가장 큰 비밀이었던 강수일의 살인 전과가 드러나면서 김도란과 왕대륙이 이혼하고, 생업인 빵집까지 그만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대한 ‘위기’가 주인공들을 찾아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공감이나 안타까운 보다는 계속되는 답답한 전개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깊이없는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악다구니를 쓰며 주인공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그 앞에서 눈물만 떨구는 부녀의 모습도 답답하기만 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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