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연 “뇌종양 진단에 ‘애들 잘 부탁’ 남편에 유서…일주일 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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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8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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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혜연이 ‘위궤양’과 ‘뇌종양’ 진단을 받고 유서까지 썼던 사연을 공개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김혜연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송에서 김혜연은 "어느날 건강검진을 했는데 의사가 앉아보라더라. 분위기가 심각했다.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위암이라더라. 위암 발병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10배가 높다더라"라고 처음 진단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위궤양에 역류성 식도염에 헬리코박터균에 머리에 종양이 2개 있는 것도 발견됐다"며 "이게 혈관을 찾으면 괜찮은데 못 찾으면 머리를 뚫어 호일을 싸야 된다더라. 오늘 쓰러질지도 모르고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했다”고 의사에게 들었던 말을 전했다.

김혜연은 진단 후 한달 뒤 수술날짜가 잡혔다고 설명하며 "이해가 안 됐던 게 당장 쓰러질지 모르는데 어떻게 한 달 뒤에 수술을 하나. 근데 그게 최고로 날짜를 빨리 잡아준 거라 하더라. 그때 시한부 인생을 산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 되게 많이 울었다. 억울하기도 했다. 저희 남편에게 유서를 쓰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 잘 부탁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유서를 썼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남편은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면 되지 않나. 그런데 아이들이 가장 걸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따뜻하게 해줬던 기억이 없었다. 여행도 다녀본 적 없고 아이들한테 해준 게 별로 없더라"라며 "만약 정말 잘못돼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죄인이다. 핏덩이 낳아놓고 도리도 못하고 가면 엄마가 아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김혜연은 "수술 며칠 남겨두고 갑자기 연락 와서 약물 치료를 하자고 했다. 대신 꾸준히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몇 년간 6개월에 한 번씩 MRI 검사를 했다"며 "정말 기적이다. 그래서 지금은 식이요법도 하고 좋은 음식도 먹으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혜연은 1992년 댄스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1년 만에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트로트 앨범으로는 이례적인 100만장 돌파 신화를 이뤘다. 서울대전대구부산’ ‘뱀이야’ 등의 노래로 인기를 끌며 ‘행사의 여왕’으로 불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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