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습격…긴장하는 콘텐츠 공룡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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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M·CJ ENM
사진제공|카카오M·CJ ENM
카카오M·CJ ENM 공격적 행보

새해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지각변동이 극심하다. 몸집을 불린 콘텐츠 공룡의 등장 속에 전 세계를 어우를 수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콘텐츠를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 그야말로 ‘콘텐츠 워’가 시작됐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콘텐츠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음악과 영상을 어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위한 투자 및 인수합병과 더불어 이를 전담하는 핵심 법인 설립을 알린 바 있다. 그 직후 이병헌, 공유, 김태리 등 톱스타들이 소속된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들을 흡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콘텐츠 제작을 좌우하는 ‘스타 확보’를 통해 보다 여유 있게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M은 최근 CJ ENM를 이끌어온 김성수 대표를 영입, 드라마 작가들과의 집필 계약은 물론 또 다른 한류 톱스타가 속한 엔터사의 추가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콘텐츠 제작을 넘어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전진기지’를 향한 공격적인 행보다.

영화와 음악, 방송, 공연, 게임을 망라한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CJ ENM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거스를 수 없는 콘텐츠의 질적·양적 성장과 급변하는 유통환경을 고려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의 회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 회사 설립도 알렸다.

CJ ENM은 시가총액 2조6000억원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성공을 토대로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크고 작은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면서도 폭발적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CJ ENM이 영화 ‘신과함께’의 제작사인 덱스터스튜디오 인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직후 덱스터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청까지 진행된 끝에 ‘인수’가 아닌 “콘텐츠 제작 역량을 위한 전략적 합의”라고 정리됐다.

콘텐츠 공룡의 움직임에 제작 주체들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한 영화사 대표는 “덱스터 인수설에 시장이 곧장 움직인 건 CJ ENM의 행보에 관심이 크다는 증거”라며 “카카오M과 더불어 콘텐츠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시장 흐름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룡 기업들의 콘텐츠 전쟁 배경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콘텐츠의 빠른 확산은 물론 글로벌 유통 방식의 배치도 한몫을 한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콘텐츠 제작에 8조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을 25일 공개한다. 이미 후속편 제작을 확정한 상태인 데다, 드라마 외에 예능과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속도를 내면서 국내 콘텐츠 공룡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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