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드라마에서 배웠다

  • 여성동아
  • 입력 2017년 4월 6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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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곳. 우리는 그 안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며 산다. 요즘 브라운관을 장악한 오피스 드라마에서 배우는 인생철학들.


LESSON 1
내 편을 만들어라. 힘없는 막내일지라도


drama <김과장> who 김성룡(남궁민)
경력직 사원으로 TQ그룹 경리부에 입사한 김성룡 과장. 기대를 잔뜩 안고 회식 자리로 향하지만, ‘굴러온 돌’을 무시하는 팀원들은 모두 도망가고 만다. 그 자리에 나온 유일한 사람은 경리부의 눈치 없는 막내 상태뿐. 실망할 법한 이 상황에서도 김 과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상태에게 광숙과의 소개팅을 주선하며 기어코 ‘내 편’으로 만든다.
실전 편 힘없는 신입사원 마음 얻어 뭐 하냐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 김 과장에 호감을 갖게 된 상태는 팀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늘 “과장님은 좋은 분”이라며 두둔한다. 직위를 가리지 말고 직장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직장 생활의 제1원칙이다.

LESSON 2
동료의 사적인 허물은 감싸주는 미덕


drama <김과장> who 윤하경(남상미)
TQ그룹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이전 직장에서의 탈세 공모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업무 시간 중 경찰에 긴급 체포된 김 과장. 김 과장에게 냉정하게 대했던 동료 직원 윤하경은 회사 건물 앞에서 그 상황을 유일하게 목격한다. 홀로 사무실에 돌아온 하경에게 경리부 부장 추남호는 “김성룡 어디 있느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지만 윤하경은 “조퇴했다”면서 입을 굳게 다문다.

실전 편 평소 마음에 안 드는 김 과장이지만, 그의 사적인 허물은 덮어줄 줄 아는 윤하경의 인성 클래스. 실제 직장 생활에 이런 ‘대인배’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없던 ‘전우애’도 생기게 만들어 팀워크의 수직 상승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물론 공적인 일로 동료가 문제에 휘말렸다면 상관에게 빠르게 보고하는 게 정답.

LESSON 3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라


drama <내성적인 보스> who 채지혜(한채아)
홍보 회사 대표 은환기(연우진)의 비서 김교리(전효성)는 보스의 내성적인 성격 탓에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지만, 3년 전 비서였던 채지혜는 달랐다. 환기가 첫사랑과의 재회를 앞두고 있을 때 슬그머니 데이트 코칭에 나서는 등 그에게 힘이 되어줬던 것. 지혜는 자신의 구두 굽 소리가 환기에게 방해가 될까 걱정하며 굽에 매니큐어를 칠하기도 했다. 덕분에 어지간해선 마음을 열지 않던 환기도 지혜에게만큼은 속내를 드러냈다.

실전 편 지혜가 내성적인 보스 환기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보스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에선 선배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먼저 시도해보는 후배가 사랑받는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그림자처럼 보스를 수행하는 지혜를 보라.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억울해하지 마라.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나는 법이니까.

LESSON 4
회식 자리에서 치고 빠지기 기술


drama <혼술남녀> who 민진웅(민진웅)
회식 마니아인 학원장 때문에 회식 자리 참석이 잦은 노량진 민(민진웅) 교수. 그는 대부분의 회식 자리에 꼬박꼬박 참석하며 원장의 비위도 곧잘 맞춘다. 하지만 그에게 딱 한 가지 철칙이 있었으니, 아무리 즐거운 회식 자리라 하더라도 무조건 밤 10시가 되면 귀가한다는 것. 그는 “아내가 기다려서요”라며 빛의 속도로 후다닥 작별을 고하지만 사실 그에겐 아내가 없다.
실전 편 회식
은 샐러리맨의 숙명이라 했던가. 하지만 회식도 ‘정도껏’이지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직장인에겐 고역일 수밖에 없다. 민 교수가 썼던 ‘신데렐라 스킬’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중요한 건 자신이 정한 회식 룰에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어떤 날은 밤 10시, 어떤 날은 밤 11시에 작별을 고한다면 신데렐라 스킬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 테니까.

LESSON 5
맡은 일은 퍼펙트하게


drama <직장의 신> who 미스 김(김혜수)
드라마 종영 후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약직 미스 김(김혜수)의 “그건 제 업무가 아닙니다만”이라는 대사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미스 김은 계약서에 적혀 있는 자신의 업무는 다른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퍼펙트하게 해내지만, 계약서 외의 업무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철저하게 거절한다.
실전 편 ‘슈퍼 갑 계약직’이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 그럼에도 미스 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존재한다. 그녀가 직장에서 이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건 바로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업무 스킬 때문. 회사는 정글과도 같다. 회사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런 사람 꼭 있다

김원해
<김과장> TQ그룹 경리부장,
22년 차 직장인 추남호
한때는 회사의 빛나는 인재였지만, 이제는 자리 사수가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되어버린 인물.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일하는 게 회사에도 좋고 자신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김강현
<김과장> TQ그룹 경리부
주임 이재준
스펙과는 달리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진급이 처졌다. 자존심은 세지만 현실이 뒷받침이 안 돼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프로불편러.

서정연
<김과장> TQ그룹 상무 조민영
회장의 최측근. 회장을 대신해 그룹과 관련된 궂은일을 소리 없이 척척 해결해내는 오른팔이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회사 내 서열 2위.

장신영
<자체발광 오피스> 하우라인
영업팀 과장 조석경
티 내지 않으면서도 노련한 알파 걸의 전형. 출산 전날까지 이 악물고 야근하고, 애 낳은 후 2주 만에 출근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업무에 있어서는 완벽하지만 동료들과 정을 나누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

예지원
<내성적인 보스> 사일런트 몬스터
과장 당유희
출근은 제일 늦고 퇴근은 누구보다 신속하다. 하지만 인간성만큼은 푸근해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동료들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연애 상담도 해주며 은밀히 뒷담화도 주고받는, 회사 내 ‘엄마’ 같은 존재.

직장 동료 BEST & WORST


BEST 1김성룡 과장 in <김과장>

“업무 중에 양 많고 힘든 거 있으면 나한테 넘기세요.” 김성룡(남궁민)

서글서글하며 유머 감각에 잔정까지 많은 휴머니스트. 손까지 빨라서 일 처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 선배든 후배든 좋으니 이런 사람 한 명만 우리 팀에 있으면 좋겠다. 김 과장 하나, 열 차장 안 부럽다! (직장 생활 6년 차)


BEST 2은환기 대표 in <내성적인 보스>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은환기(연우진)

부하 직원에게 이런 말을 하는 상사가 정말 존재할까.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한 상사들만 봤지, 이런 상사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모든 보스들이 눈여겨봤으면 좋겠다. 대단한 보상보다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하 직원의 기를 팍팍 살려준다는 거! (직장 생활 11년 차)


BEST 3박명석 본부장 in <김과장>

“시급 6천5백원도 제대로 안 주는 게 뭐냐.
가오 떨어진다.” 박명석(동하)

오너의 아들과 같은 팀이면 불편하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 명석이처럼 명석하지 못한 오너의 2세라면 얼마든지 쉽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아나. 명석이가 쑥쑥 자라 언젠가 내 회사 생활에 탄탄대로를 깔아줄지.(직장 생활 15년 차)


WORST 1서율 이사 in <김과장>

“앞으로 내가 지시하는 건, 단 한마디도 토 달지 마.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아니, 틀릴 거 하나도 없어.” 서율(준호)

능력 있는 건 알겠는데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의 독설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이 정도 멘트면 노동청 신고감 아닌가. 저런 상사 밑에서 일하면 인생이 괴로워질 듯.(직장 생활 5년 차)


WORST 2 이용재 대리 in <자체발광 오피스>

“우리 부장님 통도 크셔.”
이용재(오대환)

직장 생활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게 동료의 아부다.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라를 팔아먹은 간신이었을 것이고,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으면 친일파였을 게 분명하다.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아부 떠는 것밖에 없으면서 일 많다고 엄살은! 바로 옆 동료가 딱 이용재 같은데, 정말 한 대 쥐어패주고 싶다.(직장 생활 8년 차)


WORST 3하지나 대리 in <자체발광 오피스>

“끊임없는 관리는 필수지.” 하지나(한선화)

해도 너무했다. 회사가 무슨 런웨이라도 되는 줄 아는지, 보고만 있어도 한심하다. 같은 여자로서 더 화가 나는 건 블링블링한 그녀의 외모가 남자 직원들 사이에선 안줏거리로 통한다는 거다. 가끔 그녀에 대해 이런 말을 꺼내면 남자 동료들은 “열폭”이라며 농담으로 넘기는 것도 화가 난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직장 생활 4년 차)

빼놓을 수 없는 Office Romance


극과 극의 꿀조합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채로운

“아무리 직원들이 먼저라지만, 나 지난 1년 회사 살리느라 일에만 몰두하는 거, 나랑 시간 많이 못 보내는 거 다 이해했는데. 이제 회사도 정상으로 돌아왔잖아요. 근데도 나는 여전히 2순위인 거죠?”(로운)


퇴근 후 두근두근 데이트 <김과장>
서율-윤하경

“많이 가지고 있는 걸 조금 내려놓는다고 사는 데 지장 있는 거 아니지 않아요?”(하경)

“앞으로도 난 윤 대리가 싫어하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될 거예요. 그땐 그냥 설 수 없는 걸음을 걷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해해줘요.”(서율)

회사 안에선 대척점에 서 있을지라도 회사 밖에선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도 사내 연애의 묘미가 될 수 있다. 회사에서 티격태격하던 남녀가 어느 날 갑자기 청첩장을 들고 결혼 소식을 전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은 게 현실이다.


뭐 이런 일이 다 <자체발광 오피스>
도기택-하지나

미쳤어? 우리 회사에 오빠가 원서를 왜 내? 나랑 같이 다니려고? (하지나)

“낸 게 아니라 냈던 거야. 직장도 없고, 미래도 없고 그래서 싫다며.” (도기택)


사진제공 KBS CJ E&M 더 틱톡 디자인 이지은

editor 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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