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작가라면…승승장구 ‘펀치’ 쪽대본도 괜찮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0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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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펀치’의 한 장면. 사진출처|SBS
SBS 드라마 ‘펀치’의 한 장면. 사진출처|SBS
완성도 뒤지지 않고 배우들 불평 없어
“대본 너무 좋아 연기 욕심” 무한 신뢰


SBS 월화드라마 ‘펀치’(사진)가 ‘쪽대본의 저주(?)’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일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펀치’는 현재 생방송에 가까운 일정으로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1월27일 방송한 13회부터 시작된 ‘쪽대본’ 촬영은 17일 종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쪽대본은 촬영에 임박해 나오는 대본으로, 한 회 전체 분량이 아닌 일부를 일컫는 말이다. 방송 직전 대본이 나와 연기자들이 충분히 숙지할 시간이 없다는 단점은 물론 내용이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는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펀치’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도, 배우들의 볼멘소리 하나 들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거듭된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 등으로 시청자를 장악하고 있다. 연기자들은 “대본이 너무 좋아 연기를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드라마는 소폭이지만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10%도 넘기 힘든 현실에서 12.8%에 이르렀다.

현재 대본을 쓰는 박경수 작가는 경기도의 한 작업실에서 칩거하며 집필 중이다. 외부인과 연락도 끊고 연출자 이명우 PD에게 직접 대본을 전달하고 있다.

연기자들과 제작진, 심지어 방송사까지 작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앞서 SBS는 방송 전 2회분 대본만 나온 상태에서 편성을 내어줄 정도로 박 작가를 신임했다. 사실 제작 전 대본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으면 배우 캐스팅도 어렵고, 방송사도 편성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박 작가의 작품은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현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결말은 이미 나와 있지만, 박 작가 특유의 은유와 반전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남은 4회 안에 또 한 번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내용으로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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