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펀치’는 현재 생방송에 가까운 일정으로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1월27일 방송한 13회부터 시작된 ‘쪽대본’ 촬영은 17일 종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쪽대본은 촬영에 임박해 나오는 대본으로, 한 회 전체 분량이 아닌 일부를 일컫는 말이다. 방송 직전 대본이 나와 연기자들이 충분히 숙지할 시간이 없다는 단점은 물론 내용이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는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펀치’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도, 배우들의 볼멘소리 하나 들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거듭된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 등으로 시청자를 장악하고 있다. 연기자들은 “대본이 너무 좋아 연기를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드라마는 소폭이지만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10%도 넘기 힘든 현실에서 12.8%에 이르렀다.
현재 대본을 쓰는 박경수 작가는 경기도의 한 작업실에서 칩거하며 집필 중이다. 외부인과 연락도 끊고 연출자 이명우 PD에게 직접 대본을 전달하고 있다.
연기자들과 제작진, 심지어 방송사까지 작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앞서 SBS는 방송 전 2회분 대본만 나온 상태에서 편성을 내어줄 정도로 박 작가를 신임했다. 사실 제작 전 대본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으면 배우 캐스팅도 어렵고, 방송사도 편성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박 작가의 작품은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현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결말은 이미 나와 있지만, 박 작가 특유의 은유와 반전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남은 4회 안에 또 한 번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내용으로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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