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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는 가라… 미래 리더는 소통-공감하는 양치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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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는 가라… 미래 리더는 소통-공감하는 양치기형”

동아일보입력 2014-04-03 03:00수정 2014-04-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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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100인이 말하는 10년 뒤 한국
‘그는 리더란 양치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Long Way to Freedom)’에 나오는 말이다.

리더십 전문가들은 언제나 조직 구성원들을 지켜주면서도, 무리 뒤에서 권한을 위임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양치기형’ 리더를 미래형 지도자의 본보기로 꼽는다. 양치기형 리더는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구시대의 리더와 대치되는 개념이다.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우리 사회가 바라는 리더십 유형이 양치기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0인은 ‘제대로 소통할 수 있으며 도덕성과 창의성도 갖춘 리더’를 바람직한 지도자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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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이 자문위원들이 제시한 리더의 역량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택한 것은 ‘소통 능력’이었다. 반면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강압적 리더십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0인은 10년 뒤 한국 사회가 문화와 과학기술에선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치·교육 분야에서는 정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발전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대다수였지만 이전과 달리 정체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 ‘소통의 리더십’ 뜨고 카리스마 지고

동아일보는 100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13∼27일 설문조사를 했다. ‘10년 뒤 한국의 리더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 응답)에서는 소통능력(12.3%)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감성지능(공감능력·5.6%)까지 합치면 응답률이 20% 가까이 됐다.

100인은 미래 리더의 조건으로 ‘관계’에 주목했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좋은 리더가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관계지향 리더십은 특히 사회·경제적 환경이 매우 복잡해져 개인보다는 팀의 역량이 필요한 21세기에 중요한 개념이다.

100인 기획에서 리더십 관련 조언을 맡은 고준 러셀레이놀즈 상무는 “업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의 99%는 진정성과 감성”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100인은 소통 능력과 진정성에 비중을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통능력 다음으로는 창의성(10.8%)과 도덕성(10.8%)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리더는 전통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미래를 개척해야 하며, 도덕성은 필수 요소라는 의미다.

반면 ‘카리스마’를 바람직한 리더의 자질이라고 본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은 “지금까지 한국의 리더들은 카리스마의 긍정적 측면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카리스마는 제왕적 리더의 폭력적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더들에게 부족한 자질(복수 응답)로는 소통능력(14.6%), 도덕성(11.8%), 창의성(11.5%)이 많이 지적됐다. 이는 현재 리더들에겐 미래 리더에게 필요한 ‘바람직한 자질’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 10년 뒤 ‘발전된 사회’… 분야별로는 엇갈려

취재진은 100인에게 10년 뒤 한국의 주요 분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문화 부문의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이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권지용·26)은 “한국은 문화적으로 작지만 강한 나라”라며 “특출한 인재들이 많아 언젠가는 세계 중심에 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47)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중심을 옮겼던 문화의 흐름은 이제는 아시아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도 전망이 밝았다. 조동우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56)는 “연구비 지원 정책이 아직은 미흡하지만 빠르게 나아지고 있고, 연구자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자들의 도전 정신과 창의력’(윤영호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50)도 발전의 근거로 꼽혔다. 하지만 우수 학생의 이공계 기피 현상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0%가량이 발전을 예상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정책협력실장(51)은 “우리 기업이 변화의 시기일수록 더 강한 저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고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60)은 “통일 한국이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10명 중 3명은 한국 경제가 정체 또는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54)는 “획기적인 경제개혁 없이는 경제 성장률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 분야의 전망은 5개 분야 중 가장 어두웠다. 10명 중 6명이 ‘퇴보 또는 정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인영 민주당 국회의원(50)은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입시제도에 의존적”이라고 했고,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58)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함께 사는 사회는 요원하고 자신만 살아남는 교육이 득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 분야는 정체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53)은 보수 진보 간 지나친 편가르기를, 이국종 아주대 의대 외과 교수(45)는 대중영합주의를 이유로 들었다.  

▼ ‘별 중의 별’ 10인… 3년째 반짝반짝 떠올라 ▼
명예의 전당 누가 올랐나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통산 3번 선정돼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인물은 모두 10명.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21명과 20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올해까지 총 51명이 ‘별 중의 별’이 된 셈이다.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47)는 201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0인에 선정되면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2006년 ‘과학철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러커토시 상을 수상한 세계적 과학철학자다.

장 교수는 2012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51)의 동생이다. ‘천재 형제’로 유명한 이들의 부친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다. 형제·남매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41) 이후 두 번째다.

장 교수는 “중학교 2학년 때 ‘코스모스’라는 책 한 권을 읽은 게 계기가 돼 과학에 미치게 됐고, 편협한 민족주의를 넘어서 인류공영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수에서 연예기획사 대표로 변신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45)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42)도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두 인물은 ‘케이팝’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특히 양 대표는 올 1월 미국 빌보드 매거진이 선정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에 이름을 올려 세계 음악계의 실력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중성미자의 특성과 정체를 밝혀내는 연구를 하고 있는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54)와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 분야를 개척한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교수(46)도 세계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 밖에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은 김동관(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태양광 사업 주도) 손열음(피아니스트) 손흥민(축구 선수·레버쿠젠) 양윤선(메디포스트 대표) 윤태호 씨(만화가·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특별취재팀


#한국을 빛낼 100인#리더#차세대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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