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10kg 감량 화제 재일교포 스타 소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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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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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닌 블로그에 올라온 10kg 감량 후 모습.
소닌 블로그에 올라온 10kg 감량 후 모습.
일본에서 활동 중인 재일교포 3세 스타 소닌(본명: 성선임·28)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10kg을 감량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소닌은 지난달 29일 공식 블로그 '소닌의 인간 너무 좋아!'에 다이어트로 체중을 10kg이나 줄인 야윈 모습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녀는 뮤지컬 '렌트'에서 병약한 등장인물 미미 역할을 맡으며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살을 뺐다고 적었다.

소닌은 미미 역에 캐스팅된 뒤 지난해 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며 첫 6개월 간 3kg, 공연이 시작된 10월까지 7kg을 더 감량했다고 적었다. 다이어트 전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설날 사진과 공연 첫날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그녀는 "지난해엔 1년 내내 체중을 줄이는 것이 테마였다"며 "렌트를 끝낸 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 (예전의 모습으로) 조금은 돌아왔다"고 적었다.

배우들이 작품에서 맡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살을 빼는 경우는 적지 않다. 10kg은 감량 폭도 큰 편이 아니다. 소닌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연예인이 아니었기에 10kg 다이어트가 더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배역을 위해 1년 동안 체중 관리를 한 그녀의 이 같은 치열한 준비와 노력은 연예계에 데뷔한 뒤 그동안 걸어온 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일본 솔로 데뷔 당시의 소닌.
일본 솔로 데뷔 당시의 소닌.

소닌은 2000년 혼성 듀오 EE JUMP로 데뷔해 인기를 모았다. 이후 그룹의 남성 멤버 고토 유우키가 미성년자 신분으로 술을 마신 사실 등이 적발되는 등 물의를 빚어 탈퇴한 뒤 솔로 가수와 배우 등으로 활동해 왔다.

소닌은 일본에서 재일교포 출신 연예인들이 차별을 두려워해 한국인 혈통이라는 것을 숨기는 것과 대조적으로 데뷔 당시부터 '소닌'(선임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한국 이름을 써 왔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당당히 밝히며 일본인들의 근거 없는 편견에 맞섰다.

EE JUMP가 해체된 뒤 2002년 한 일본 방송에선 한국의 뿌리를 찾겠다며 일본에서 출발해 조부모 고향인 경남 거창까지 570km 거리를 마라톤으로 완주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그녀의 노력이 팬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하며 인기도 다시 높아졌다. 파격적인 섹시 컨셉트를 내세워 솔로로 처음 선보인 싱글 '카레라이스의 여자'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재일교포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미묘한 시선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인지 그 이후 음반은 실패를 거듭했다. 인기가 떨어지면서 가수 활동은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한국 활동 당시의 소닌.
한국 활동 당시의 소닌.

2006년엔 SBS 드라마 '천국의 나무'에 출연하고 싱글 '후애'를 발표하는 등 조국인 한국에서도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색한 한국어 발음 등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소닌은 인기에 일희일비하며 은퇴하는 대신 뮤지컬 배우 등 자신의 활동 영역을 계속 넓혀 갔다. 일본 사회의 재일교포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의 끼와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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