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사단’ 미소 속에 비친… 이영자 촬영중 ‘눈물’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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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엄정화·홍진경 등 웃음 잃고 말도 없고 멍하니 깊은 생각

‘최진실 사단’으로 불리며 고 최진실과 두터운 우정을 과시해온 연예인들이 여전히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친구를 잃은 슬픔을 딛고 각자의 활동에 복귀했지만 슬픔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들의 한 측근은 “이영자를 비롯해 엄정화, 홍진경, 최화정 등 이른바 ‘최진실 사단’으로 불린 모든 친구들이 그런 상태”라면서 “이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갑자기 슬픔에 빠져 문자메시지를 전하면 모두 눈물을 쏟으며 서로 연락을 한다”고 전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최근 케이블채널 tvN의 ‘택시’ 녹화에 최진실 장례 이후 처음으로 참여했지만 결국 눈물을 쏟았다. 가수 김C가 손님으로 탑승해 평소와 비슷한 토크를 벌였으나, 김C가 노래 ‘청춘’을 부르자 시종 밝은 모습이었던 이영자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영자의 눈물샘이 터지자 공동 진행자인 김창렬도 함께 눈물을 흘려 촬영장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이영자의 측근은 “김C가 이영자와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첫 곡으로 영자씨를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며 ‘청춘’을 불러줬다”며 “본인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복귀였지만, 아직 완전히 추스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자가 “최진실의 죽음을 여전히 믿지 못하다가도 문득 현실임을 깨달으면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곤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23일 방송 예정인 ‘택시’ 예고편에서 이영자의 눈물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단 몇 초 뿐이었는데도 목이 멨다. 이영자의 모습이 너무 슬퍼보인다”며 격려하고 있다.

17일 KBS 2TV ‘뮤직뱅크’에 이어 18일 MBC ‘쇼! 음악중심’ 등에 이어 19일 SBS ‘인기가요’에 힙합듀오 YMGA와 더블 무대로 선 엄정화는 최근 활동을 펼친 ‘디스코’ 때와 달리 미소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YMGA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발인 바로 다음날인 5일부터 연습에 합류해 2주간 호흡을 맞췄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전과 같은 웃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고인 생각이 나는지 말없이 생각에 잠기기도 해 안쓰럽다. 엄정화는 이번 지상파 방송 3사 무대를 끝으로 영화 ‘해운대’ 촬영에 복귀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약속을 지키며 묵묵히 참여해줘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실을 떠나보낸 홍진경도 한때 DJ 마이크를 놓을 생각까지 했지만 제작진의 만류로 정상적인 방송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수고스러운 젊음일랑 끝이 나고 정갈하게 늙는 일만 남았으면 좋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글로 토로해 누리꾼들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한편 최진실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진실의 직접 사인이 목을 매 숨진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부검 결과를 최종 통보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받은 부검 결과 공문에 직접 사인은 ‘의사’이며 타살을 의심할 단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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