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틴에이저그룹 ‘샤이니’, 실력&풋풋함…“누나들이 예뻐해요”

  • 입력 2008년 5월 2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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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콘서트장이나 음악프로그램에는 ‘누나가 왔다’는 플래카드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빅뱅, 슈퍼주니어 등 아이들(idol)그룹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오빠부대’가 아닌 ‘누나부대’가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

‘누나부대’는 남다른 애정과 선물 공세를 펼치며 아이들그룹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형기획사들 역시 아이들그룹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샤이니(SHINEE) 역시 그런 그룹들의 하나다.

“너희들이 밥 먹을 때 숟가락에 멸치를 얹어주고 싶구나!”

“누나가 오늘은 회사 때문에 너희를 보러 가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

“심신안정을 위해 요가를 하러 갔는데 너희들 생각에 집중이 되지 않는구나!”

연하남에 대한 로망을 경험한 ‘누나’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 말들은 실제 중고생 밴드 샤이니(SHINee)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이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로 기획한 밴드 샤이니는 멤버 전원이 중고생으로 구성된 틴에이저 그룹이다. 이들은 데뷔하자마자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샤이니의 평균 연령은 만 16세. 얼굴에는 보송보송한 솜털이 여전하다. 하지만 무대에 서면 청중을 장악하는 강한 ‘포스’가 있다. 타고난 춤꾼 태민이가 “누난 너무 예뻐∼”라고 외치면 누나들은 숨이 넘어가고, 모델 뺨치는 민호가 눈빛 한 번 쏴주면 체면 불구하고 옆사람 어깨를 치며 “어떡하니”를 외치게 된다. 리더 온유의 따뜻한 미소에 마음 훈훈해지고, 분위기 메이커 키의 장난기에 웃음보가 터진다. 보컬 종현의 깊이 있는 목소리에는 감탄사를 또 한 번 내뱉는다.

그래서 만난 샤이니. 인터뷰 30분 만에 깨달았다. “안녕하세요. 샤이니입니다”라고 씩씩하게 인사하는 이들은 실력과 풋풋함을 두루 갖춘, 참 예쁜 ‘아이들’이라는 걸.

- 요즘 누나들의 로망으로 급부상했는데.

“저희 타이틀곡 ‘누난 너무 예뻐’여서 아닐까요.(웃음) ‘누난 너무 예쁘다’는 직설적인 가사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온유) 막둥이 태민이가 귀엽고 어리니까. 고등학교 2학년도 이 친구한테는 누나잖아요.(종현)

- 각자 개성이 강한 듯한데 팀은 어떻게 결성했는지.

“다들 오디션을 거쳤고요. 민호만 거리에서 발탁됐어요. 종현, 태민, 키, 민호, 온유 순으로 들어왔는데 팀으로는 지낸 건 2년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서로 말도 안 걸었고요. 그런데 숙소 생활을 하다보니까 굉장히 친해지더라고요. 싸우기도 하면서.(온유)”

- 연예계 활동하기에 어린 나이다. 10대이기 때문에 갖는 부담감은 없는지.

“처음에는 부담이 너무 많았어요. 어리기 때문이 아니라 저희 회사에서 워낙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아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여서 머리 맞대고 회의를 했어요. 결론이요?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더라고요.”(온유)

- 아이들(idol) 그룹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데.

“저희는 아이들 밴드인 게 좋아요. 풋풋한 모습이지만 무대에서는 아티스트처럼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반전이 있잖아요. 저희가 무대 나가기 전에 외치는 구호가 있는데요.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이에요.”(종현)

- 샤이니의 목표는.

“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얘기를 해요. 오늘보다 좀 더 나아지고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의미에서요.”(종현)

“모두에게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서 외국시장을 다 ‘쓸어버리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조용히 동료들의 말을 듣던 민호는 마지막에 “많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팀이 되고 싶어요”라고 간단하지만 신인의 절실한 소망을 전했다.

샤이니는?

# 리더 온유(1989년12월14일생)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아카데미 학원생 출신.

선배 가수 보아의 파워 넘치는 춤과 뛰어난 가창력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춤추면서 노래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

# 막둥이 태민(1993년7월18일생)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춤에 눈을 떴다.

TV를 보면서 무작정 가수의 꿈을 키웠다.

열세 살 나이에 SM 오디션을 통해 햇수로 3년만에 샤이니로 데뷔했다.

이 세상에서 춤추는 게 가장 좋은 춤꾼이다.

# ‘블링블링’ 종현(1990년4월8일생)

중학교 2학년부터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가수가 천직이라고 믿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음악 전공을 하고 있고, 훗날 아티스트로 성장할 꿈을 키우고 있다.

# ‘불꽃 카리스마’ 민호(1991년12월9일생)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던 찰나 길거리에서 발탁돼 샤이니로 합류했다.

# ‘만능열쇠’ 키(1991년9월23일생)

어려서 H.O.T를 보며 가수를 꿈꿨다.

유치원 졸업앨범 속에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도 ‘가수’라고 썼다.

대구 아이이지만 마침 전국 투어 오디션을 하던 SM과 인연이 닿아 2005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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