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월드컵 응원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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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6일 07시 00분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월드컵 미녀’로 사랑받은 미나. 그녀 이후 ‘엘프녀’ 한장희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인기를 모았다. 12일 대 그리스전에 거리응원을 펼친 ‘그리스 응원녀’ 송시연 역시 시선을 집중시켰다. (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월드컵 미녀’로 사랑받은 미나. 그녀 이후 ‘엘프녀’ 한장희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인기를 모았다. 12일 대 그리스전에 거리응원을 펼친 ‘그리스 응원녀’ 송시연 역시 시선을 집중시켰다. (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02년부터 ‘월드컵 미녀’ 릴레이
최근 탤런트 송시연·박하선 부상
“연예 진출 상술” vs “순수한 응원”

‘우연을 가장한 마케팅인가, 누리꾼의 발굴인가.’

요즘 ‘월드컵 미녀’ 혹은 ‘월드컵 여신’으로 불리는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지나치게 활용한 스타 마케팅 방식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였던 한국과 그리스 경기가 있던 12일. 이날 경기 후 인터넷에는 ‘그리스 응원녀’로 불리는 연기자 송시연의 사진이 나돌았다. 이어 탤런트 박하선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응원을 펼치는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한 연예 기획사는 자사 소속 신인 연기자가 서울 영동대로에서 이색적인 응원전을 펼치는 사진과 함께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월드컵 개막 전 에콰도르와 가진 평가전에서는 ‘상암동 응원녀’라는 별칭으로 불린 레이싱모델 김하율의 사진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 응원녀’ 혹은 ‘○○녀’라는 이름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한창 화제를 모은 뒤에는 ‘알고보니 연기자 ○○○’라는 인터넷 매체들의 기사가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이렇게 화제를 모은 월드컵 미녀들 가운데 송시연은 한 온라인 게임 사이트의 홍보모델로 프로모션을 위해 응원전에 나섰음이 밝혀졌다. 박하선 역시 소속사가 거리응원 모습을 찍어 배포한 것이었다. 김하율은 ‘상암동 응원녀’로 한창 화제를 모은 직후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월드컵 관련 화보를 촬영하는 등 불필요한 의혹을 사고 있다.

‘월드컵 미녀’의 ‘원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미나.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엘프녀’로 불린 한장희에 대한 호기심의 시선이 쏟아졌다. 이후 두 사람은 이런 화제성을 바탕으로 가요계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이들이 연예계 데뷔를 위한 ‘사전포석’의 일환으로 월드컵을 적극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을 낳았지만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미 연예계에 진출한 신인급 연예인들. 따라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월드컵을 활용하는 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순수한 의도로 거리응원에 나서 시민들과 함께 나선 것일 뿐이며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진심이길 많은 누리꾼들은 바라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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