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늘, ‘조민기 성추행’ 폭로 글 한때 비공개…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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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1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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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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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과 재학 시절 교수였던 배우 조민기(53)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성추행 폭로 글을 한때 비공개로 전환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송하늘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라고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앞서 조민기 측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명백한 루머”라고 반박하자 직접 용기를 낸 것.

송하늘은 2013년 자신이 청주대 연극학과에 입학했을 당시 조민기의 성추행은 교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그가 청주에 수업하러 올 때마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 역시 오피스텔로 불려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 외에도 조민기가 평소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경험을 묻는 등 수치스러운 질문을 서슴지 않았고 가슴을 만진 뒤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는 등 음담패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유에 대해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으니까”라고 적었다.

송하늘의 폭로 글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또 다른 피해자들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고백이 이어졌고, 조민기 소속사는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송하늘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삭제한데 이어 21일 폭로 글 전체를 한때 비공개로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송하늘은 해당 글에서 “제가 피해자라는 사실은 잊었는지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증언만을 이끌어내려는 기자 분들의 태도가 저를 더욱 힘들게 했다. 무엇을 위한 취재이고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 언론 또한 피해자를 또 다시 숨게 만드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일부 언론들의 과도한 취재 경쟁과 누리꾼들의 쏟아지는 관심 등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했다. 현재 송하늘은 해당 글을 다시 전체 공개로 바꾼 상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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