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청률 1위 껑충…8개프로 10위권 진입

  • 입력 1998년 4월 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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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상승, KBS 하락, SBS 강보합세.’

IMF이후 TV 3사의 시청률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MBC가 드라마 강세에 힙입어 종합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3, 4년간 독주를 거듭했던 KBS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SBS는 평균 10%안팎의 낮은 시청률 속에서도 지난달 개편이후 2∼3% 포인트가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시청률 톱10’에서 MBC ‘그대 그리고 나’가 58.7%로 붙박이 1위 자리를 지킨 것을 비롯, 무려 8개 프로를 10위권에 올려놓았다.

이에 비해 KBS는 ‘용의 눈물’ ‘TV는 사랑을 싣고’ 등 단 2개 프로만이 순위권에 들었을 뿐.

채널별 일일시청률도 MBC가 평일 14∼19%대를 기록하며 KBS1을 2∼3% 포인트씩 앞서고 있다.

특히 MBC의 ‘시청률 뒤집기’는 특정 장르가 아니라 드라마 오락 교양 등 전 장르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데다 채널 이미지를 좌우하는 메인뉴스까지 KBS를 위협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득렬MBC사장이 지난달말 명퇴자를 위로하는 사내방송에서 “우리방송 ‘뉴스데스크’가 KBS를 앞섰다”고 언급했을 만큼 지금 MBC는 축제분위기.

MBC 바람의 ‘일등공신’은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와 일일극 ‘보고 또 보고’로 꼽힌다.

‘그대…’는 ‘딸부잣집’에서 시작된 KBS주말극의 ‘3년천하’를 무너뜨렸고 ‘웨딩드레스’의 도중하차로 조기투입된 ‘야망의 전설’마저 6%대에서 초동진압했다.

‘보고 또 보고’도 지난주 32.8%로 시청률 4위에 오르며 ‘뉴스데스크’의 동반상승 효과를 낳고 있다.

IMF이후 달라진 시청자 취향에 맞춰 부지런히 새로운 주제와 소재, 코너를 개발한 ‘시사매거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육남매’ 등의 약진은 “개혁하지 않으면 뒤진다”는 ‘IMF식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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