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 방송 퇴출 이유가 정말 그거라고? …원조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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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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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제공
사진=TV조선 제공
코미디언 출신 교수 김병조가 말실수 한 번에 방송에서 퇴출된 사연을 공개한다.

24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지구를 떠나거라” “먼저 인간이 되어라”라는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김병조의 우여곡절 인생사가 공개된다.

1975년 TBC 개그 프로그램 ‘살짜기 웃어예’로 데뷔한 김병조는 MBC ‘일요일 밤의 대행진’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요즘으로 치면 유재석의 인기 못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김병조는 방송에서 퇴출됐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김병조는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밝혔다. 그는 1987년 6월 한 정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다른 당을 비꼬는 개그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정치 풍자 개그를 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한 기자가 그의 발언을 기사화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깁병조는 “방송사와 집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가족들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까지 감당해야 했다. 억울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만큼 많은 수확을 얻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퇴출됐다는 것이다.

현재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병조는 수십 년째 매주 수요일 광주 소재 조선대학교 강단에 선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한 그는 명심보감의 권위자로 통한다.
13년 전 갑작스러운 건강의 위기가 찾아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병조는 “운전을 못해 30년 동안 아내가 운전사 역할을 해줬다”면서 40여 년의 결혼생활 동안 그의 옆에서 내조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최근 아들과 함께 인터넷 방송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한 그는 “처음에는 아들을 도와주기 위한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아들과 추억을 쌓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생다큐-마이웨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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