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정사 공개’ 배정남, 알바하다 모델 데뷔…옷가게 방문 김민준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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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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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우새 갈무리
사진=미우새 갈무리
모델 겸 배우 배정남(35)이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정남은 어떻게 모델로 데뷔하게 됐을까.

배정남은 9일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우새’에서 고교시절 친구를 만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배정남은 친구에게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교 1등으로 취업을 했다”면서 “(대학에) 보내줄 사람 없으니까 못 가는 거 알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되게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원서를 다섯 군데 정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에 사람이 자퇴했다면서 (대학에서) 전화가 왔다. 두 시간 안에 수납을 하면 학교 다닐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정확히 기억난다. 전문대인데 262만 원이었다”며 “내 130만 원, 네 130만 원 뽑아서 바로 뛰어갔다. 고등학교는 등록하면 책을 주지 않냐. (대학에서) 책을 사야 하는지 몰랐다. 재료비가 몇 십만 원 들었다. 도저히 내 능력이 안 되더라. 환불을 안 해준다고 해서 한 달은 다녔다. 한 달 지나고 130만 원 받아서 돌려주지 않았냐. 고마웠다. 그때 등록금”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정남의 과거 언론인터뷰에 따르면 부산 출신인 그는 학창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 집, 큰 이모·작은 이모 집 등으로 옮겨 다니며 지냈다.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배정남은 예고에 가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부산공고에 입학했다. 혼자 단칸방에서 지내면서 방황하던 그는 외할머니의 병환으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능을 친 배정남은 패션디자인학과에 추가합격했지만 수중엔 약 130만 원 밖에 없었다. 가족·친척들은 돈이 없다며 등을 돌렸다. 당시 경찰학과에 붙은 제일 친한 친구가 배정남에게 등록금에 필요한 나머지 130만 원을 빌려줬다.

대학에 등록했지만 책값·재료비 등이 없었던 배정남은 자퇴를 결심했다. 규정상 한 달 동안은 반값 환불이 유효했기에 130만 원이 아까워서라도 한 달은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던 배정남. 그렇게 딱 한 달 대학생활을 했던 그는 4월에 등록금의 절반을 받아 나왔다.

훗날 배정남이 모델로 성공하자 대학의 한 패디과 교수는 ‘강의하러 오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배정남은 힘들 때 외면했던 교수의 청을 거절했다.

대학 자퇴를 했던 해, 배정남은 부산대학교 앞에 있던 친한 형의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옷가게에서 일 하면서 패션 관련 꿈을 이루고 싶었던 것.

그 옷가게에 당시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김민준이 방문했다. 배정남을 본 김민준은 “마스크가 괜찮다”며 그에게 모델 일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배정남은 옷가게 형이 “경험 삼아 해 봐라”고 권유해 밤기차를 타고 상경했다. 그렇게 2002년 패션디자이너 송지오 컬렉션을 시작으로 배정남은 2010년까지 모델로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9년 SBS 드라마 ‘드림’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힌 배정남은 현재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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