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할아버지와 지내는 승지, 내 어릴적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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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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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주연 슈퍼주니어 동해

동해는 채널A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의 고승지가 감정 표현에 서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점이 평소 자신의 모습과 무척 닮았다고 했다. 라이언피쉬 제공
동해는 채널A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의 고승지가 감정 표현에 서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점이 평소 자신의 모습과 무척 닮았다고 했다. 라이언피쉬 제공
검정 V네크 면티에 청바지를 입었지만 편해 보이지 않았다. 긴장감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곧잘 주먹을 쥐고 말끝에 힘을 줬다.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채널A 주말 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오후 7시 반) 야외 세트장에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동해(26)를 만났다. 7월 컴백한 슈퍼주니어는 2주 만에 가요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콘서트 현장의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그지만 배우로서는 막내였다. “조연으로 6개 정도 작품에 출연했어요. 하지만 연기는 배워도 끝이 없어요. 휴∼우.” 먼지 나는 촬영 세트장에서 만난 그에게서는 여유 있는 7년차 한류 스타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천재 파티시에(제빵제과사) 고승지로 출연하고 있다. ‘판다양…’은 그의 첫 주연작이다.

소년원과 교도소를 오가며 살았던 고아 승지 역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동해는 극중 승지와 자신이 비슷한 처지였다고 말했다. “저도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어릴 때 부모랑 헤어져서 할아버지와 같이 지냈던 점도 승지와 동해가 닮았죠.” 그는 극중 배우 박근형을 ‘병무 할배’라고 부르는데, 때로 박근형이 ‘진짜 할배’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50년 가깝게 연기한 대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큰 부담이지만 배움의 기회다. 그는 “선배님이 무척 어렵다. 그렇지만 늘 제 연기를 모니터링하면서 챙겨 준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첫 주 동해의 연기를 본 뒤 ‘카메라를 너무 의식하지 마라’라고 조언했다. 예능이나 음악 프로그램에서 카메라를 노려보고 의식하던 버릇이 동해의 몸에 배었음을 발견한 것이다. “현재 13회까지 촬영했는데 아직도 NG를 제일 많이 내고 있긴 하죠. 하하”(동해)

극중 승지는 가끔 힘들 때면 거울을 보며 주문을 외운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모시금자라남생이잎벌레’ 하면서 씩 웃는다. 실제 현실에서도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면 아침에 눈을 뜨고 같은 심정으로 기도한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모두 정말 고맙죠. 현장에만 오면 다시 즐거워져요.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

동해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도 주말에는 슈퍼주니어 활동을 병행했다.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많이 잔 것이 4시간이다. 그러면서도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위해 직접 제과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판다양…’은 최근 파티시에들의 치열한 대결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25일 방송된 3회에서는 최고의 제과점 생토노레의 부사장 최원일(최진혁)이 데려온 파티시에와 승지의 케이크 만들기 경연이 펼쳐졌다. “제가 직접 만들지 않았으면 얼마나 정성을 들여야 하는지 파티시에 승지의 맘을 이해할 수 없었겠죠.”

출연자 중에서 누가 케이크 만드는 실력이 제일 뛰어나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제가 제일요” 하며 웃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드라마#채널A#판다양과 고슴도치#동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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