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와리 “제2의 거북이 되고파”…9년 전 세상 떠난 터틀맨, ‘사계’ ‘비행기’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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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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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왈와리, 하이스타이엔티, 누리매니지먼트 제공
그룹 왈와리, 하이스타이엔티, 누리매니지먼트 제공
그룹 거북이를 롤모델로 삼아 관심을 모았던 3인조 혼성그룹 왈와리가 두 번째 싱글로 돌아오는 가운데, 9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故 임성훈)이 주목받고 있다.

왈와리 소속사 측은 5일 “왈와리가 오는 7일 두 번째 싱글 ‘땡땡땡’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올해초 ‘하쿠나마타타’로 데뷔한 왈와리는 여성 멤버 쥰키, 메리, 남성 멤버 붐박스로 구성된 혼성 3인조 그룹이다. 붐박스는 아시아 비트박스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이미 두각을 나타냈던 실력자. 붐박스의 외형만 봐도 바로 200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거북이가 떠오른다.

왈와리는 거북이를 롤모델로 삼은 그룹이다. 붐박스는 올해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거북이를 인정하고 좋아한다”며 “가벼워 보이지만 실력도 있고 음악성이 싼 거 같으면서도 싸지가 않다. 우리도 거북이 같은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거북이
그룹 거북이


거북이 역시 여성 래퍼 금비, 지이와 남성 리더 터틀맨의 혼성 3인조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거북이는 2001년 1집 ‘고 부기(Go Boogie)‘로 데뷔했다. 당시 수록곡 ‘사계’는 1980년대 가혹한 노동조건에서 사계절을 살아가는 공장노동자들의 일상을 담았던 운동권 가요 고전 ‘사계’를 힙합으로 재해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후 2003년 2집 수록곡 ‘왜 이래’로 이름을 알렸고, 다음해인 2004년 발표한 3집 ‘빙고’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4집 타이틀곡 ‘비행기’를 히트시켰다. 거북이는 다수의 히트곡을 통해 대중에게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관을 들려줬다.

하지만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모두 담당했던 터틀맨이 2008년 4월 2일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심근 경색으로 사망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터틀맨은 선천적인 심근 경색을 앓았고, 2005년 4월 이 병으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돌봐왔지만 결국 3년을 넘기기 못하고 38세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하필 만우절 다음날 사망 소식이 알려져 당시 사람들은 ‘거짓말 아니냐’며 쉽게 믿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충격적이기도 했다.

터틀맨이 떠난 후 2011년, 거북이는 해체한 지 3년 만에 새 멤버를 영입하고 재결성됐지만 같은해, 5개월 만에 다시 해체됐다.

거북이 멤버였던 금비와 지이는 현재 개인 활동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터틀맨이 세상과 이별한 지 9년 째 되는 올해까지 매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추모관을 방문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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