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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조달 ‘사무라이본드’ 지고 ‘닌자론’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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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조달 ‘사무라이본드’ 지고 ‘닌자론’이 뜬다

동아일보입력 2012-02-23 03:00수정 2012-0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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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본드는 지고 닌자론(Ninja loan)이 뜬다.’

기업은행이 23일 국내 최초로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미나토은행, 쓰쿠바은행 등 일본 6개 금융회사와 210억 엔(약 2961억 원) 규모의 닌자론 계약을 했다. 그간 사무라이본드(외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엔화로 발행하는 채권) 발행에만 의존했던 금융권의 외화 조달 방식이 이번 기업은행의 닌자론 성공으로 다변화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업은행의 닌자론 대출 금리는 1년 만기의 50억 엔이 3개월 리보+1.0%, 2년 만기의 160억 엔은 3개월 리보+1.1%다. 비슷한 규모와 만기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때보다 발행금리가 0.3%포인트 정도 낮아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클럽 딜’(채무자가 직접 투자자를 모아 몇천만 달러 정도의 소액 대출을 받는 것) 형태의 엔화 대출이 이뤄진 적은 있으나 미즈호은행처럼 일본 대형 금융회사가 직접 주간사회사로 나서 다른 일본 금융회사를 초청하는 전통적인 신디케이티드 론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즈호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안정성, 일본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를 모으기가 수월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닌자론 성공은 외화자금이 필요한 다른 은행에도 응용할 만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권은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풍부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주문에 따라 자금줄이 말라붙은 유럽 및 미국 대신 자금 사정이 좋은 일본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해 왔다. 외화 유동성 위기에는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었지만 일본으로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쏠리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은 것이 문제였다. 최근 한 시중은행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려다 발행 금리가 너무 비싸 포기할 정도였다.

한국의 대(對)일본 차입금은 2010년 말 147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현재 202억 달러로 1년 새 약 60억 달러(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외화 차입에서 일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2.9%에서 15.9%로 높아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닌자론 ::

여러 금융회사가 공통의 조건으로 대규모 금액을 빌려주는 중장기 대출인 ‘신디케이티드 론’의 한 형태. 일본 금융회사들이 일본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원하는 해외 기업에 내주는 대출로 이름에 일본의 상징인 ‘닌자’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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