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 시한 째깍째깍… 조선업계, 연말 칼바람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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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에 낸 자구안 올해가 시한… 대우조선 900명 더 줄여야
삼성중공업도 30~40% 감축 약속… 현대重은 실적 좋아 부담 적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조선업계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사들이 채권단과 약정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대규모로 추가 인력 감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연말까지 900명 안팎의 인력을 내보내야 한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 총 근로자 수를 9000여 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2015년 말 1만3199명이던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현재 9960명으로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1월부터 현재까지 수주한 금액은 48억6000만 달러로 목표(73억 달러) 대비 약 67%에 그쳤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2015∼2017년 수주 부진, 낮은 선가 등에 따라 2019년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15일로 예정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감축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82억 달러) 대비 59.8%만 수주했다.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 명의 30∼40%가량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삼성중공업 임직원 수는 약 1만300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채권단과 약속한 자금 조달 액수의 두 배에 가까운 2조6000억 원을 조달했다. 또 2016년 대비 37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자구 계획안과 관계없이 지속가능한 회사 경영을 위한 구조조정 안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3사 중 자구 계획안 이행 부담이 적은 상태다.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으로 3조5000억 원의 자구 계획을 약속했는데 올해 말 현재 4조 원 규모로 구조조정을 이행한 상태다. 올해 수주 목표치도 80%가량 채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년, 3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회사의 장기 미래를 위한 투자인 신입사원 채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규모 감원 시한#조선업계#연말 칼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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