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부는 재개발 바람… 하반기 2만여 가구 분양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8월 11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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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하반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은 재개발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조합원 분양을 마치고 일반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분양성적이 우수하다. 특히 하반기에는 재개발 물량을 중심으로 원도심에서 분양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하반기에만 1만 9095가구(일반분양 1만 2060가구)의 재개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지역은 올해 상반기에는 비조정지역에 공급물량이 많았지만, 하반기에는 조정지역에서도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신규분양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에게는 인기지역에 입성할 기회가 마련됐다. 부산지역은 청약 조정대상지역에 해운대구, 남구, 연제구, 동래구, 수영구, 부산진구와 기장군이 속해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시장이 안정된 일부 지방 조정대상지역에 대해 해제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혀 부산지역 청약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산 지역은 해운대구 등 바다조망이 가능한 해안가 고가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올해엔 생활인프라가 밀집된 내륙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부산 내에서도 중부산 권역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재개발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된 단지가 많은 지역이 부산 부동산을 받치고 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와 부산시가 공시한 부산지역 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부산지역 공동주택은 전년 대비 평균 4.63% 상승했다. 구·군별로는 강서구가 8.6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동래구 6.99%, 수영구 6.85% 순이었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7.62% 상승했으며 수영구가 11.16%, 해운대구 9.16%, 연제구 9.09%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강서구와 해운대구를 제외하면 주택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KB부동산시세의 7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부산아파트 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 351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0.34%가 하락했다. 이 중에는 해운대구가 0.85%, 남구가 0.32% 하락하는 등 수치가 컸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개발 지역 주변의 단지들이 가격 상승폭도 크다. KB부동산 기준 남구 감만동 삼일아파트 전용 57㎡의 평균매매가는 1억415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억900만 원에서 3250만 원으로 30%가 상승했다. 이 아파트는 감만1구역 뉴스테이 구역 내에 있다. 광안2구역 주택재개발단지 인근에 있는 광안동 SK뷰는 단지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용면적 84㎡ 일반평균 매매가가 2016년 6월 3억7000만 원이었는데 올해 7월 기준 4억4000만 원으로 7000만 원 상승했다.

재개발 단지들은 청약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광안 자이’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수영구 광안동 광안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단기간에 100% 완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6월 북구 화명동에 분양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는 1순위 평균경쟁률 77.44대1로 올해 부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북구 화명2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부산에서 높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분양을 마무리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에 웃돈도 많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2016년 5월 분양한 거제1구역을 재개발하는 ‘거제센트럴자이’ 전용 59㎡(13층) 분양권이 6월에 3억9443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2억7250만 원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억2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의 도심지역은 노후주택이 많아 도시정비사업 수요가 많다”면서 “앞으로 부산 신규 분양시장은 재개발 단지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부산 원도심에서 재개발 신규 아파트 11개 단지, 1만9095가구(일반분양 1만2060가구)가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연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8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651가구로 이뤄지며 이 중 일반 분양은 1017가구다.

대림산업은 오는 9월 부산 부산진구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전포1-1’(가칭)을 분양예정이다. 17개 동, 총 140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87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107㎡ 등 다양하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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