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편하게, 식감은 부드럽게, 칼로리는 낮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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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1인 가구) Silver(고령층) Slim(다이어트)… 식품시장 3S바람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식품유통업계는 씹기 좋은 견과류와 떡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식품유통업계는 씹기 좋은 견과류와 떡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
칼로리를 줄인 라면과 아이스크림, 씹기 쉬운 떡과 견과류, 외식 부럽지 않은 가정간편식(HMR)까지. 식품유통업계가 1인 가구(Single), 고연령층(Silver), 다이어트 시장(Slim) 등 이른바 ‘3S’를 키워드로 관련 식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외식을 대체하는 식품 개발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수요자에 맞춰 세분화한 먹거리 상품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식품 시장은 가정간편식이다. 1인 가구의 비중이 2016년 전체 가구의 27.8%, 지난해 28.5% 등 나날이 성장하며 마트에서 HMR로 식사를 대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외식 수준의 식사를 최대한 간편하게 준비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아워홈은 내용물을 따로 그릇에 옮길 필요 없는 ‘용기형’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뼈를 발라낼 필요 없는 통순살삼계탕이나 꽁치김치찌개, 뼈 없는 감자탕 등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가정간편식(HMR)은 외식과 같은 품질로 진화하는 중이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가정간편식(HMR)은 외식과 같은 품질로 진화하는 중이다. CJ제일제당 제공
오뚜기는 즉석 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세트메뉴’를 판매 중이다. 김치참치덮밥, 제육덮밥, 진짬뽕밥, 부대찌개밥, 쇠고기미역국밥 등이다. 전자레인지나 오븐이 없어도 프라이팬으로 조리가 가능한 냉동피자도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CJ제일제당은 ‘함박스테이크 정식’ 등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수준의 음식을 선보이는 ‘고메’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1인 가구와 함께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시장은 실버푸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건강식품을 포함한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 원에서 2020년 16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0월 연화식(부드러운 음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만들었다. 씹기 편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전용 조리기를 도입해 ‘뼈째 먹는 생선 8종(가자미, 고등어 외)’ 등 총 20종의 연화식 상품을 개발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및 온라인몰(더현대닷컴)에서는 ‘더 부드러운 한우 갈비찜’, ‘더 부드러운 돼지 등갈비찜’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설립해 고령자 맞춤형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나 환자를 위해 만든 ‘무스식’은 혀나 잇몸으로 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풀무원의 식자재 유통기업인 푸드머스는 2015년 실버푸드 전문 브랜드 ‘소프트 메이드’를 앞세워 ‘부드러운 족발 고기편’ ‘더 부드러운 멸치’ 등을 내놨다.

모두의 관심사인 다이어트를 공략한 식품도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해 말 선보인 곤약젤리 ‘곤약애(愛) 빠지다’도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 개가 팔렸다. SPC에서 출시한 짜먹는 타입 젤리 ‘제리뽀 말캉젤리’ 역시 2주 만에 13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곤약으로 만든 면, 젤리는 다이어트용 식사 대용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SPC 제공
곤약으로 만든 면, 젤리는 다이어트용 식사 대용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SPC 제공
아워홈은 지난해 6월 저칼로리 곤약면인 ‘미인면’을 선보였다. 곤약면은 100g당 열량이 10Cal에 불과하지만 포만감이 커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워홈 관계자는 “1인 가구 확대와 고령화 등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인 만큼 이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식품#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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