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강소기업 입주 가능한 ‘R&D 최적화 도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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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래형 도시’ 마곡지구
서울시 ‘마곡 R&D 융복합 혁신거점 구축 전략’

서울시가 ‘마곡산업단지’ 미매각 부지 11만795m²를 강소기업 입주부터 창업, 특허·법률·마케팅 지원, 연구인력 육성까지 종합 지원하는 ‘R&D 융복합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 1000여 개 강소기업이 입주·성장할 수 있는 17개 시설을 건립해 총 10만 개의 일자리를 집적한다는 목표다.

‘마곡산업단지’를 일과 삶이 연결되고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R&D 최적화 도시로 만드는 지원도 병행한다. 강소기업의 연구개발 초기투자자금 지원 등을 위해 약 580억 원 규모의 ‘마곡발전기금’을 조성한다. 비강남권 최대 MICE 복합단지, 마곡광장, 공연장·미술관 등 총 64만 m² 규모의 문화벨트도 배후시설로 단계적으로 개장한다.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 전체 부지(72만9785m²) 가운데 기존에 분양 완료된 70%(51만4000m²)가 대기업 위주로 산업단지 기틀이 마련되었다면 남은 부지는 강소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해 ‘대기업-강소기업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마곡 R&D 융복합 혁신거점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2009년 첫 삽을 뜬 ‘마곡산업단지’는 첨단 R&D 중심 산업·업무 거점으로 계획됐으며, 올해 4월 현재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대부분 완료됐다(공정 89.9%). 지난 5년간 5대 분야(전자·유전공학·바이오·정보통신·에너지)의 국내외 우수기업 136곳이 입주를 확정지었으며 현재 LG, 롯데 등 41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하고 있다.

마곡산업단지 미매각 토지(21만5000m²)는 상암DMC(33만5000m²)의 64%, 제2판교테크노밸리(44만3000m²)의 48%로, 타 산업단지 수준의 전략 수립과 정책목표 달성이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규모다.

마곡 R&D 융복합 혁신거점 구축 전략

공공지원센터(M-허브)
공공지원센터(M-허브)
첫째, 미매각 토지(21만5000m², 전체 30%)의 절반인 11만795m²(전체 15%) 규모 부지에는 총 17개 시설이 들어선다. △특허·법률·마케팅 등 비즈니스 지원시설인 ‘공공지원센터’ 1곳(3528m²) △강소기업 전용 입주공간인 ‘R&D 센터’ 15곳(10만m²) △산학연 기술혁신 거점 ‘M-융합캠퍼스’ 1곳(4495m²)이다.

△공공지원센터: 마곡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해 특허·법률·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지원시설과, 기업·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는 시설·협회 등이 입주할 공간이다.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올 7월 착공에 들어간다. SH공사가 추진 중인 ‘R&D 센터’(2022년 준공 예정) 건립 전까지는 강소기업 연구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R&D센터: 우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대규모 ‘R&D 센터’ 1곳의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6만8000m² 규모로 연구개발 공간 외에도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공간, 창업기업을 위한 업무+주거공간 ‘도전숙’ 등이 들어선다. 내년 2월 설계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민간사업자 선정을 통해 민간 주도 방식의 추가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M-융합캠퍼스: 기초연구와 융합기술을 연구하는 국내외 우수 대학 연구소와 강소기업이 입주해 마곡 내 산학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R&D 인재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기본운영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특히 ‘R&D 센터’의 경우 기존에 토지를 일률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민간이 건물을 짓고 강소기업에 임대·분양하는 방식으로 토지이용을 다각화해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기반이 약한 강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매각 토지 중 7만 m²(전체 부지의 10%)는 미래 산업 수요에 대비해 유보지로 남겨놓는다. 나머지 3만 m²(전체 부지의 5%)는 기존 매각 방식으로 분양한다.

둘째, 약 580억 원 규모의 ‘마곡발전기금’을 새롭게 조성해 입주 강소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과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한다.

SH공사는 우선 기업의 토지 매입에 따른 공공기여분을 분양 가격에 반영해 이를 통한 수익금을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 근린생활시설 조성을 위한 지원시설용지 등 토지 분양수익 일부도 기금으로 적립하는 식으로 재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전시·컨벤션, 문화·예술, 휴식 같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른 일반 산업단지에 부족한 문화·여가시설을 총 64만 m² 규모로 확충해 근로자와 지역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MICE 복합단지
MICE 복합단지
△전시·컨벤션: 서울식물원 인근에 비강남권 최대 MICE 복합단지(특별계획구역 8만2724m²)가 조성돼 입주기업들의 전시·행사 개최를 지원한다.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휴식공간: 여의도공원의 2배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식물원’과 함께 입주기업 간 소통 및 축제 공간인 ‘마곡광장’이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 사이에 1만2979m² 규모로 조성된다.

LG아트센터 및 LG사이언스 홀
LG아트센터 및 LG사이언스 홀
△문화·예술시설: 입주기업의 공공기여(기부채납)로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도 각각 들어선다. LG는 1300석(연면적 약 4만 m²) 규모의 대형 공연장 ‘LG아트센터’(가칭)를 서울식물원 내에 조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아 건축물 그 자체로도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이 조성 중인 미술관 ‘스페이스 K 서울’도 내년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넷째, 입주 기업 및 시설이 마곡산업단지 용도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관리하고, R&D 사업화 같은 기업지원도 담당하는 ‘전문관리단’이 26일 출범한다. 또한 입주기업, 서울시, 중앙정부 등 각 주체가 모여 마곡산업단지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소통채널인 ‘엠·밸리 포럼’이 하반기부터 운영된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올해는 마곡산업단지의 물리적 기반 조성이 완료되고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그동안 산업단지 기반 조성을 위해 대기업 유치에 중점을 뒀다면 향후에는 강소기업 유치·지원을 강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강소기업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일자리, 살자리, 놀자리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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