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래일만에 1조 뭉칫돈… 코스닥벤처펀드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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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우선배정-소득공제 혜택… 연내 판매액 4조원 돌파 전망
코스닥지수도 900 재돌파… 코스닥 시장 상승 랠리 기대감도
운용사별 수익률 크게 달라져 투자전략 꼼꼼히 살펴 선택을

이달 5일 첫선을 보인 ‘코스닥 벤처펀드’가 8거래일 만에 1조 원 이상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소득공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 등의 매력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당분간 자금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증시 한파로 지지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이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8% 오른 901.22에 마감하며 2월 1일 이후 처음으로 900을 재돌파했다.

○ 연내 판매액 4조 원 돌파 기대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52개 자산운용사가 판매 중인 93개 코스닥 벤처펀드에 총 1조115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운용이 자유로운 사모펀드(86개)에 8664억 원이, 공모펀드(7개)에 2487억 원이 들어왔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소액으로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TB코스닥벤처(주식혼합)’ 펀드는 9일 출시 이후 16일까지 1319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았다.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 펀드는 16일 현재 수익률이 2.01%로 성과가 가장 좋다. 이 펀드는 200억 원 이상 자금이 몰리자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일시적으로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 같은 흥행 돌풍의 배경으로는 세제 혜택 기대감이 꼽힌다.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금액 3000만 원까지 10%(최대 300만 원 한도)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을 보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펀드 판매액이 4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새 공모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을 준 하이일드펀드는 출시 1년 만에 3조8000억 원이 판매됐다”며 “코스닥 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30%나 돼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운용사 투자전략 살피고 펀드 골라야

전문가들은 운용사 역량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 전략을 꼼꼼히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경영기획본부장은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발행 시장의 노하우가 있고 중소형주 펀드 성과가 좋은 운용사를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노한성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펀드가 담지 못한 우량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골고루 담은 상품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인기로 어떤 코스닥 종목이 수혜주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KRX3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함께 포함된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젠·바이로메드·메디톡스(건강관리), 리노공업·티씨케이(반도체), 컴투스(소프트웨어) 등 24개 종목이다. 다만 이들 종목 중 76%가 바이오 업종이어서 특정 업종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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