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총 2위로… 애플 바싹 추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1株 1586달러… 시총 7680억달러
구글 제치고 한달만에 1계단 껑충
올 주가 35% 급등에도 저평가 시각…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 전망도
개인정보 유출 논란 페이스북, 이틀새 주가 9% 이상 떨어져

미국 뉴욕증시에서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구글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면서 애플과 선두 경쟁만을 남겨놓았다. 반면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 여파로 연일 주가가 폭락해 이틀 만에 시가총액 52조 원이 날아갔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이 조만간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조 달러’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IT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 아마존 시총 2위로 껑충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전날보다 2.7% 오른 1586.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7680억 달러(약 823조 원)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7626억 달러)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3위에 오른 지 한 달 만이다. 이날 애플은 시총 8892억 달러로 1위를 지켰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해부터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56%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5%가량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아마존의 주가가 연내 20% 이상 올라 19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IT 기업 중 가장 먼저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온라인 소비시장의 40%를 장악한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콘텐츠 사업, 인공지능(AI)까지 거침없이 영토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에는 JP모건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비영리 의료단체를 설립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등 미국 의료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 투자자도 아마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아마존 주식을 4억5500만 달러어치를 사고팔았다. 국내 투자자가 매매한 해외 주식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아마존의 질주에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지난해 빌 게이츠 MS 창업자(900억 달러)를 제치고 1위(1120억 달러)에 올라섰다. 세계 부호 집계에서 자산 총액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베이조스가 처음이다

○ 사면초가 페이스북

반면 경쟁사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올 들어 애플은 3.6%, 알파벳은 4.0%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화를 써 온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페이스북 주가는 이틀 동안 9%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492억 달러 이상이 증발해 4926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CEO의 자산도 이틀 새 90억 달러 넘게 줄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주주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손해를 봤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과 영국 의회는 저커버그 CEO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아마존#시총#구글#페이스북#뉴욕증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