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작년 법인세 17조원 넘겨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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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조에 전년比 72% 늘어… 삼성전자 7조7330억 ‘최고’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가 낸 법인세 비용이 처음으로 17조 원을 넘겨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보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19일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2017 회계연도 별도기준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법인세 비용은 2016년 10조2070억 원보다 72%(7조3470억 원) 늘어난 17조5540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대폭 늘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5조1140억 원으로 전년(47조5990억 원) 대비 78.8% 증가했다.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경우 세전 순이익은 40조52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4% 늘었고 법인세 비용도 104.3%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8조671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덕분에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법인세 규모만 7조733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대비 145.8%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SK그룹 상장사들도 세전이익이 244.9% 증가한 18조820억 원에 달했다. 법인세 비용도 331% 증가한 3조5450억 원을 기록했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각각 1조2410억 원(10.8% 증가), 8940억 원(90.8% 증가)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의 실제 세금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세전 이익에서 비과세 감면분 등을 제외하고 실제 부과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종 세액 공제 혜택 등으로 2016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유효세율은 20.6%로 2016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그룹별로 유효세율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이 전년 23.3%에서 21.4%로 1.9%포인트 낮아졌고 LG그룹이 23.6%에서 15.8%로 7.8%포인트 떨어졌다. 롯데그룹의 유효세율은 30.8%에서 25.8%로 5%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유효세율은 19.1%에서 19.6%로 0.5%포인트, SK그룹은 15.7%에서 19.6%로 3.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기획재정부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는 역대 최고치인 59조2000억 원이 걷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법인세#기업#상장사#삼성전자#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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