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반격…‘뉴롯데’ 어디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1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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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 재점화 및 롯데면세점 사업권 반납위기 등 ‘산 넘어 산’에 직면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창립 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 재점화 및 롯데면세점 사업권 반납위기 등 ‘산 넘어 산’에 직면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 총수 구속 파문…경영권 갈등 재점화

일본 주주들 경영진 도덕성 문제 엄격
신동주 전 부회장, 신회장 해임 움직임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 자진반납 이어
뇌물 관련 월드타워점 특허권도 위태


어느 하나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들이 줄을 있는 형국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1심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롯데그룹 이야기다.

우선 신동빈 회장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재판 결과로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에 필수적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문제는 일본 주주들이 전통적으로 기업 경영진의 도덕 문제에 엄격하다는 점. 신 회장 구속을 계기로 등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가 곧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다. 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면서 6월 정기주주총회에 대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위기 맞은 ‘뉴롯데’ 핵심 프로젝트 면세점

국내 면세점사업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롯데면세점의 아성도 흔들리고 있다. 롯데는 얼마전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두고 갈등을 벌여온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4개 면세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사업권(DF1·DF5·DF8)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번 재판에서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 청탁과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당장 월드타워점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관세청은 곧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신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1심 판결문을 검토한 뒤 특허권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이 공항공사와의 갈등에서 제1터미널 매장 철수라는 강수를 던질 수 있던 것은 국내 면세업 점유율 1위인 소공동 시내면세점과 월드타워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1터미널 면세점이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시내 2곳 면세점을 잘 활용하면 제1터미널 철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런데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지 불과 3시간 만에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사태가 꼬여버렸다.

롯데면세점은 신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뉴롯데’의 핵심 프로젝트다. 그동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호텔롯데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월드타워점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현재 롯데는 면세점 특허 취소를 위해서는 관세법 저촉 여부가 확인돼야하는데 특허 취득 과정에 위법한 요소가 없기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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