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만든 캐릭터” 라인프렌즈 글로벌 대박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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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21’ 열흘새 다운로드 800만건 돌파

한류 스타 방탄소년단이 밑그림부터 캐릭터의 성격, 취향 등 정교화 작업까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만들어낸 ‘BT21’의 모습. 라인프렌즈 제공
한류 스타 방탄소년단이 밑그림부터 캐릭터의 성격, 취향 등 정교화 작업까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만들어낸 ‘BT21’의 모습. 라인프렌즈 제공
2017년 1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 한류 스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모였다. 라인프렌즈 직원들은 이들에게 “원하는 캐릭터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멤버들은 ‘처음 해 본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진지하게 캐릭터를 스케치한다.

두 달 뒤. 방탄소년단은 네이버 본사에 모여 자신들이 그렸던 캐릭터 7개에 이름과 성별 등을 직접 부여해 성격을 불어넣었고, 이후 라인프렌즈 디자이너들은 멤버들과의 별도 인터뷰를 통해 만든 또 다른 캐릭터까지 총 8개 캐릭터의 ‘완성체’를 만들어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 조짐이 일고 있는 캐릭터 ‘BT21’의 이야기다. BT21은 지난해 9월 메신저 라인에서 무료 이모티콘으로 230여 개국에 뿌려졌고, 열흘 만에 다운로드 800만 건을 넘어섰다.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에 이어 효자 지식재산권(IP)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3시 라인프렌즈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BT21의 쿠션, 인형, 티셔츠 등 상품은 판매 시작 직후 매진됐다. 15일 오후 7시(현지 시간) 미국 아마존 글로벌 라인프렌즈 브랜드몰에서도 BT21의 상품들을 판매했는데 오픈 1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다.

BT21 상품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와 한 달간 한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 분더샵 청담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8일부터는 이태원의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선보였다. 김세형 라인프렌즈 마케팅팀 담당자는 “매일 물량이 동나 구매 인원(하루 600명)과 품목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BT21은 라인프렌즈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포부 아래 벌이는 IP 사업의 일환이다. 라인프렌즈는 2016년부터 캐릭터 분야 역량과 글로벌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결합한 ‘프렌즈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도 지난해 11월 신규 캐릭터 ‘니니즈’를 선보이는 등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출시 한 달간 이모티콘 스토어 인기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2016년 1월 기존 멤버(7개 캐릭터)에 추가된 라이언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매출은 2016년 기준 1010억 원이며, 카카오프렌즈는 705억 원이다. 국내 캐릭터 산업은 지난해 11조9000억 원 규모로 5년 연속(2013∼2017년) 연 평균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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