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넘어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하반기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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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회장 ‘신입사원과의 대화’ 토크콘서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5일 오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SK그룹 신입사원 1600여 명과 만났다.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최 회장은 
공유인프라 등 SK 구성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SK그룹 제공
崔회장 ‘신입사원과의 대화’ 토크콘서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5일 오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SK그룹 신입사원 1600여 명과 만났다.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최 회장은 공유인프라 등 SK 구성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SK그룹 제공
SK하이닉스가 올해 ‘슈퍼 사이클 종료’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점치는 것은 낸드플래시 투자 등 최태원 회장의 전략이 통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SK그룹 및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매출 약 33조5000억 원, 영업이익 14조30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고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매출은 4조 원, 영업이익은 1조 원 정도 높아진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반도체 업계 순위도 2016년 대비 두 계단 오른 3위가 됐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4∼6월)까지는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7∼12월)는 D램,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 가격 추이를 봐야겠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올리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견인해 왔던 D램 고정 가격이란 ‘마법의 양탄자’는 2분기까지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기기 및 서버 메모리 용량이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공급이 부족한 환경에서 가격 협상의 열쇠를 여전히 D램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D램 시장(2017년 3분기 기준)은 삼성전자(44%), SK하이닉스(28%)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우선 2016년 말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시에 짓고 있는 최첨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장 M15를 올해 하반기까지 완공을 마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2019년 6월이 목표였지만 시기를 앞당겼다. 빅데이터, 정보기술(IT) 기기 성능 향상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에 뒤처질 경우 미래가 어둡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낸드플래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낸드플래시 시장은 45%씩 급성장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 등 대부분 올해까지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수요 폭발에 따른 슈퍼 사이클 지속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굴기를 꿈꾸는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의 본격적인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소다.

한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날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올해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공유인프라 구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 전략을 만들어야 SK그룹의 딥체인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 인프라를 공유하면 손해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인프라’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new)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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