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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이번엔 비트코인”… 미래가치에 발 빠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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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이번엔 비트코인”… 미래가치에 발 빠른 움직임

동아일보입력 2017-12-27 03:00수정 2017-1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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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 ‘건원그룹’
충북 음성에 위치한 ㈜케이비엠블록 마이닝 현장(2500여대의 마이닝설비가 갖춰져 있다).


1997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건원그룹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IT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건원그룹을 진두지휘하는 이방우 회장은 현장에서 길러진 사업 감각을 바탕으로 기존 건설·토목 공사업은 물론이고 철강업, 접이식 팔레트, 모바일 게임까지 신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성과를 거두며 안목을 입증했다.

최근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마이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혁신성장과 미래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 전 영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화폐 금융시장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그 과정에서 가상화폐의 가치도 조명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과잉 투자 열기가 사회 문제로 지적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나오기도 했다.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고 거래 폭증에 따른 투자환경 변동이 화제가 됐지만 그는 자신의 길은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이방우 회장
이 회장은 “남들의 선택에 휩쓸릴 생각은 전혀 없다”며 “만약 등락에 따른 시세차익이 목표거나 당장의 이익이 중요했다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했겠지만 나는 미래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서 차별화를 두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다짐 때문이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불기 전 한발 앞서 올해 초 채굴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마이닝센터인 자회사 ㈜케이비엠블록(대표 지정환)을 설립하고 가상화폐의 미래가치에 더 집중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단기 투기물품으로 보면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국내 상황에 따른 단기적인 흐름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화폐가 어떻게 인정받는지를 더 면밀히 살피고 있다. 가상화폐가 심리에 따른 상품이 아니라, 진정으로 금융시장에 일으키는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가상화폐가 금융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11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정식으로 이뤄지면서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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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자마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사업가의 수완을 보여줬다. 그가 처음 비트코인을 접한 계기는 모바일 게임 산업에 진출하면서부터였다. 사업과 관련해 여러 IT전문가들과 컴퓨터 엔지니어들을 상대하는 자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자본과 인력이 있더라도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새 사업에 진출하는 법이 없다. 전문가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비트코인의 성장성과 확대 가능성 등의 내용을 보고받고 공부에 전념했다. 무형의 자산가치가 과연 건원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대기업과 글로벌기업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선점하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짠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도 지나친 고민으로 시기를 놓치기보다는 한발 앞선 전략이 중요하다며 결단을 내렸다. 올해 3월과 연말 사이 가상화폐 가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발 빠른 시장 진출로 성공을 거둔 사례다.

건원그룹은 처음에 중국에서 채굴장비 10대를 들여오며 마이닝 작업을 시작했다. 그 다음은 50대, 100대 등 무리하지 않고 단계별로 채산성을 늘려 나갔다. 이 회장 스스로 경험해보지 않고 남에게 추천을 한다는 것은 사업가의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직접 채굴과정을 지켜보며 채굴현장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단순히 돈만 벌고자 했다면 도입한 채굴장비로도 충분한 이득을 취했을 것이지만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건원그룹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분야를 선점해야겠다는 승부사적 근성이 다시 한 번 그를 이끌었다. 10대로 시작한 채굴장비는 현재 위탁운영 중인 것까지 포함해 2500여 대에 이르렀다. 직접 운영하는 것은 불과 200여 대 남짓이다. 이 회장의 수완과 사업의 가능성을 알고 수많은 사람들이 채굴사업 위탁을 맡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 굴지의 기업이 비트코인 종합 솔루션기업을 만들자며 합작 프로젝트 투자 제의를 먼저 해오기도 했다. 투자규모도 300억 원 규모로 상당하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배경을 묻자 이 회장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인 비트코인 시스템을 안착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답했다. 건원그룹은 내년 상반기 내에 국내를 넘어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마이닝센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은 채굴장비로 단순히 비트코인을 얻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데이터 마이닝과 클라우드 마이닝 등의 비즈니스 사업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투기를 막겠다며 대책을 내놓은 정부도 블록체인 등의 신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 회장의 계획과 결이 같다. 한국 경제를 위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열풍을 오히려 동력으로 활용해 미래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변화는 이 회장이 먼저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건원건설에서 내년 하반기에 분양 준비 중인 오피스텔, 상가 등에 비트코인으로 계약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건원건설, 건원IP&L, 건원에스아이(SI), 건원디앤에스(D&S), 성보산업개발 등 총 9개의 건원그룹 계열사가 모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기존사업에 접목시키려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는 케이비엠블록의 설립과 동시에 블록체인 R&D센터 격인 ㈜통블록(대표 이진길)을 관계사로 두고 비트코인의 토털 솔루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비트코인 거래소 ‘KCX’에도 일부 투자를 하며 채굴, 연구, 거래까지 3박자 시스템을 갖추고 비트코인 전문그룹으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 회장은 “블록체인의 질적 성장을 종합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꾸리는 데 기업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선점하는 기업으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과감히 신사업에 진출한 이방우 회장.

‘걱정이나 부담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제도권에서 누군가가 규제를 마련하거나 질서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면서 “기업가가 겪는 산업현장의 희생은 나중에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현장중심’ 경영자인 이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기대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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