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기술, 공론화 과정 거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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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4억 투입 파이로프로세싱 사업
‘재검토위원회’ 꾸려 지속 여부 결정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처리) 연구개발(R&D)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공론화를 거쳐 최종 예산심의를 진행하자는 국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중 화학·기계·환경 등 비원자력 중심의 이공계 전문가 7인으로 사업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사업 계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위원회는 주 1회 정기회의와 청문회, 전문가 찬반토론, 자료 제출 등을 통해 경제성과 안전성, 연구 성과, 파급 효과, 외교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찬반 양측의 서면 검증 과정은 온라인에 모두 공개된다. 과기정통부는 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 1월 말까지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원전에서 나오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에 포함된 고독성·장반감기 핵종을 분리해 ‘소듐냉각고속로(SFR)’라는 원자로 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에너지가 많은 핵종을 분리·저장해 고준위 원전 폐기물의 부피를 20분의 1로 줄이고 방사능도 10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 사업은 1997년부터 추진돼 현재까지 총 6794억 원이 투입됐다. 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파이로프로세싱 실증시설 건설 및 운영 타당성을 검증하는 연구로 2020년에 끝날 예정이었다. 위원회는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 연구로에서 내년부터 3년간 수행될 예정이던 최종 연구 계속 여부를 결정한다.

원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은 파이로프로세싱이 원전 운영을 전제로 하는 기술인 만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용후핵연료가 1만5000t 있고, 2070년까지 2만5000t이 더 나올 예정이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기자 kyungeun@donga.com
#사용후핵연료#재활용#파이로프로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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