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오프라인 매장만 고집… 中생활용품업체 미니소의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세계 60개국 2000개 매장

‘대륙의 두 번째 실수.’

올 4월 KOTRA 충칭무역관이 낸 리포트는 중국 생활용품 업체 미니소(MINISO)를 이렇게 불렀다. 전자업체 샤오미가 ‘대륙의 실수’라고 불렸던 것처럼 값에 비해 품질이 너무 좋은 제품이 자꾸 나오는 것이 업체 측의 실수 아니냐는 농담이다.

미니소는 2011년 중국의 사업가인 예궈푸(葉國富·40·사진)와 일본의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三宅順也)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북유럽적 디자인과 중국의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단순하고 품질 좋은 물건을 최대한 싸게 판다’는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 없이 오프라인 매장 판매만 고집한다. 전 세계 60여 개국 2000여 개 점포를 갖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16년 8월 공식 진출한 이래 현재 점포를 52개까지 늘렸다.

창업자 예궈푸가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소식지인 ‘CKGSB 놀리지(Knowledge)’와 올 5월 진행한 인터뷰를 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독점 번역해 236호(2017년 11월 1일자)에 게재했다. DBR에 실린 인터뷰를 요약해 소개한다.

―미니소 창업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

“전자상거래가 소비재 유통 시장을 휩쓴 이후 오프라인 소매업을 되살리기 위한 이상적인 사업 모델을 찾고자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100엔 상점, 또 오프라인 경제와 전자상거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유럽 및 미국 시장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또 미니멀리즘의 등장을 지켜봤다. 세련된 디자인을 충분히 경험해 온 소비자들이 이제는 단순한 스타일과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자신의 삶을 꾸미기를 원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런 요소들을 매장 디자인, 제품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미야케는 어떻게 만났나.

“우리는 우연이자 운명처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우리 팀은 매장에 대해 일반적인 콘셉트만 갖고 있는 상태였다. 개선해야 할 부분, 심사숙고할 부분이 많았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서 미야케를 소개받았다. 그는 소비재용품들의 지나치게 복잡하고 과장된 디자인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차였다.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 협력을 위한 기반이 됐다. 몇 차례 논의를 거친 후 공식 파트너로서 인연을 맺게 됐다.”

―판매할 제품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선정하나.

“우리 제품 센터에 속한 200명의 직원이 세계 유명 도시를 여행하면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견한다. 이들은 소비자의 니즈와 미니소의 판매 가능성을 고려해 신제품 개발 제안서를 제출한다. 승인된 제안서는 미야케와 그가 이끄는 글로벌 디자인팀에 전달된다. 이 팀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일본 출신의 엘리트 디자이너들로 구성돼 있다. 미니소가 북유럽과 일본의 단순 간결하고 꾸밈없는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제품 디자인의 일관성을 확립한다.”

―온라인 쇼핑몰에 맞서 미니소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온라인 쇼핑은 생각하는 것만큼 위협적이지 않다. 유니클로 같은 기업은 이런 환경에서 오히려 더 번성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 고품질, 저비용 제품을 제공하고 편안한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면 고객들은 분명 미니소를 환영할 것이라 믿는다. 2020년까지 전 세계 6000개 매장을 개설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미니소#중국#코트라#kotra#샤오미#오프라인#생활용품업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