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기업]삼성, 과감한 투자-인수합병으로 ‘차세대 IT 리더’ 자리매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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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사업 강화 위해 ‘하만’ 인수… 자동차 전장사업 기반 마련
갤럭시 S8엔 음성 서비스 ‘빅스비’ TV-냉장고 등에도 음성인식 탑재
인간중심 IoT 시대에 대응 위해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지속적인 스타트업 인수 노력도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전장사업이 부상하는 등 정보기술(IT)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사업은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완제품 사업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와 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커지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를 통해 중요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시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AI, 전장 등과 같은 차세대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적기적소에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올해 3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씩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향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카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자발적인 AI 생태계 형성 추구


AI를 활용한다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이스, 대화 등을 활용할 수 있고,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모든 AI 서비스를 통합하기보다는 자발적인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하는 등 지난 3, 4년 동안 AI에 적극 투자해 왔다. 삼성전자가 심화한 기술은 음성 인식 분야다. 삼성전자가 가진 기술과 비브 랩스의 생태계 조성 기술이 잘 접목되면 강력한 AI 비서 서비스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S8에 음성 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고,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음성인식기능이 채택됐다. 최근 빅스비는 적용 범위를 가전까지 넓힌 ‘빅스비 2.0’으로 업그레이드됐고 내년 선보이는 스마트TV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으로 IoT 시장 선도


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 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를 인간 중심, 개방, 협력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IoT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2014년 7월 IoT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했다.

한편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인수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2014년 8월에는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했고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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