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A매치의 날’ 경쟁률 평균 57대 1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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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동시에 필기시험… 채용 늘렸지만 여전히 ‘바늘 구멍’
貿保 121대 1 ‘최고’… 韓銀 58대 1… 시중銀도 은행별 2만명 넘게 몰려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맞춰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대거 늘렸지만 ‘바늘구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KDB산업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최근 하반기 채용 서류전형을 마친 6곳의 경쟁률은 평균 57 대 1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무역보험공사였다. 14명을 뽑는 데 1700명이 몰렸다. 서류전형을 마친 금융기관 중 경쟁률(121 대 1)이 가장 높았다. 다른 기관들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한국은행은 70명 채용에 4038명이 지원(58 대 1)했다. 지난해보다는 경쟁률(61 대 1)이 낮아졌다.

산업은행은 65명을 뽑는 데 2450명이 지원서를 내 3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70 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금감원의 경쟁률은 49 대 1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과 기보의 경쟁률은 각각 60 대 1, 68 대 1로 나타났다.

‘일자리 늘리기’라는 정부 기조에 따라 금융권이 하반기 채용을 확대했지만 임금·복지가 좋은 금융권의 ‘질 좋은 일자리’에 올해도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금감원이 ‘A매치의 날(10월 21일)’에 합류하면서 지원자가 일부 분산돼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의 경쟁률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주요 금융공공기관은 오래전부터 항상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국가대표팀 간 축구경기를 뜻하는 ‘A매치’에 빗대 ‘A매치의 날’로 부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는 은행별로 2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2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KB국민은행은 500명 모집에 2만여 명이 지원했다. 우리은행도 400명을 뽑는 데 2만5000여 명이 지원서를 냈다. 다만 은행들은 금융공기업과 달리 채용 일정이 겹치지 않아 중복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은행들은 정보기술(IT), 자산관리(WM) 등 분야를 나눠 채용하고 있다. 핀테크 등 디지털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은행은 이 부문 채용 규모를 계획보다 100명 확대했다. 우리은행의 하반기 공채에는 지원자 중 3분의 1이 이공계 전공자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은행#취업#경쟁률#채용#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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