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미래비전 없어” 비판에 이재웅 “金공정위장 오만” 비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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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평소 네이버 사회적책임 강조
“지금처럼 가다간 민원 대상 될것”

李 “최고 인터넷기업 일궈” 반박
논란 커지자 “표현 부적절” 물러서

이재웅 인터넷 포털 다음 창업자가 9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목해 페이스북에서 “오만하다”고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에게 “미래를 보는 비전이 없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면서 나온 말이다.

벤처캐피털(VC) 업체 소풍 대표도 맡고 있는 이 창업자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지금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며 “이 전 의장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 비전 같은 걸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 전 의장과 짧은 대화를 했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네이버에 대해 “지금처럼 가다간 수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자신을 총수로 지정하면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를 전달하러 공정위를 방문한 이 전 의장을 만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네이버가 인터넷 분야의 혁신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의 시장지배적인 사업자로서 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지론을 밝혀 왔다. 이 전 의장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소명해야 하며 총수로서의 의무를 회피해서도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총수 지정 기준이 획일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창업자는 10일 한발 물러섰다. 페이스북 게시물을 일부 수정하며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 김상조 위원장의 표현도 부적절했지만 제 표현도 부적절했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공정위는 이 창업자의 게시글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사견을 개인적인 공간에 올렸기 때문에 이를 두고 구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개개인의 생각에 일일이 반응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김상조#네이버#이재웅#이해진#다음#공정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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