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가브리엘 샤넬, 그녀의 창의 세계는 오늘도 계속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

카를 라거펠트가 촬영한 샤넬 프렌즈의 사진. 가수 지드래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샤넬의 파인주얼리 ‘비주 드 디아망’을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샤넬 제공
카를 라거펠트가 촬영한 샤넬 프렌즈의 사진. 가수 지드래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샤넬의 파인주얼리 ‘비주 드 디아망’을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샤넬 제공

‘또 가브리엘 샤넬인가’ 하고 들어갔다 ‘역시 샤넬이구나’ 하고 나왔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서울 D뮤지엄에서 열린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 얘기다. 이번 전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카를 라거펠트가 재기 넘치는 재해석을 통해 가브리엘 샤넬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입구에서부터 “나는 가브리에 샤넬이에요”라는 인사말이 영어와 프랑스어로 나왔다.

샤넬 여사의 이야기는 여러 차례 영화나 전시를 통해서도 익히 보고 들었다. 또 새로울 게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프레데릭 그랑지 샤넬 시계사업부 사장이 “아카이브의 재해석을 통한 창의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19세기 말에 태어난 샤넬 여사를 21세기 전시에서 되살려내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따로 필요했다. 전시 곳곳에 증강현실(AR) 기술이 사용됐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현시켜 문을 비추면 화면 속 문이 열리는 식이다.

1913년 샤넬이 프랑스에서 처음 연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미니필름, 모자포장 상자들도 흥미로웠다. 샤넬이 1921년 선보인 샤넬 N°5를 위한 공간에선 병을 활용해 건축학적으로 설계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다. 샤넬의 트위드 천이 수직으로 걸려 있는 공간을 지나다 보면 곳곳에 샤넬 공방의 바느질 모습이 그림자처럼 짧은 영상으로 보였다.

샤넬이 생전에 유일하게 디자인한 다이아몬드 주얼리 컬렉션 ‘비주 드 디아망’은 마네킹부터 특이했다. 역동적인 조각상에 눈부신 다이아몬드 피스가 놓여 있었다.

라거펠트가 직접 촬영한 ‘샤넬 프렌즈’ 셀러브리티 군단을 만날 수 있는 전시실도 있었다. 지드래곤, 수주, 아이린 등 한국인이 3명이나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들과 함께 크리스틴 스튜어트, 릴리로즈 뎁 등 유명 배우, 모델, 가수 등은 ‘비주 드 디아망’ 컬렉션의 리에디션 작품을 걸치고 있었다.

전시를 보고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 방으로 향했다. ‘야간 방문’ 등 라거펠트가 감독한 샤넬 관련 영화들이 연이어 상영되고 있었다. 샤넬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패션#샤넬#인터뷰#마드모아젤#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