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도심 택배-운송 책임질게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골목 누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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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기차 시장 트렌드 선도
안전성-기동성 좋고 충전 편리…벌써 1200대 구매신청 몰려

르노삼성차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SM6로 중형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르노삼성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르노삼성차 SM6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중형 디젤 세단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굳혔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SM6의 디젤 모델인 SM6 dCi는 634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 디젤이 각각 2711대, 2573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6 dCi가 스타일과 성능을 갖추면서 중형 디젤 세단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를 선호하는 경향은 국산차 뿐만 아니라 비교적 고가인 수입차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수입차 전체 등록 차량 중 디젤차 비중은 58.7%로 가솔린 모델(33.9%)을 압도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디젤 세단 BMW 520d가 차지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6 디젤은 1.5 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6단 변속기를 갖춰 주행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1.5 dCi 엔진은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26개 차종에 장착돼 1300만 대 이상 판매된 만큼 이미 세계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엔진이라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2013년부터 SM3 Z.E.를 생산·판매해 온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전기차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환경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각종 지원금도 국민의 세금인 만큼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택시가 먼저 전기차로 보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제주 서울 대구에 250여 대의 SM3 Z.E. 전기 택시가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디젤 모델 SM6 dCi.
르노삼성차의 디젤 모델 SM6 dCi.


르노삼성차는 세계 최장 250km 주행거리의 1t 전기 상용차 개발에도 처음으로 나서면서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산학연 등과 함께 전기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고, 2019년까지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1t 전기 상용차는 도심에 택배, 운송 차량으로 쓰이는 디젤트럭을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르노삼성차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3월 르노삼성차는 올해 1000대의 트위지를 팔겠다고 판매 목표를 발표했는데 1200대가 넘는 신청이 몰리면서 이미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월 울산시 전기차 공모에서도 과반(27대)을 차지하며 폭발적인 수요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트위지는 일반 자동차 주차공간에 3대를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차체 크기가 작다. 때문에 좁은 골목에서도 운전이 쉽다. 차체는 작지만 최고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어 기동성도 좋은 편이다. 에어백·4점식 안전벨트·탑승자 보호 캐빈 등의 안전·편의사항도 잘 갖추고 있어 안전성도 높다.

트위지는 220V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 약 600원(일반가정 요율 kwh당 100원 기준)에 충전해 55km에서 최대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인승 카고는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해 최대 180L, 최대 75kg까지 적재할 수 있어 배달 수요가 많은 복잡한 도심에서의 효용 가치가 매우 높다.

지자체들은 좁은 골목 주행이 쉽고 주차공간 절약 효과가 커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할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트위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트위지가 카셰어링, 공공 업무, 순찰, 투어 운영, 배달 등의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다른 완성차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잡고 있는 르노그룹이 배경이다. 지난 2009년 전기차가 화두가 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4종의 전기차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이면서 글로벌 전기차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한 르노자동차는 이후 수년 만에 유럽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기존 SM3 Z.E와 함께 이번에 새로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쌍두마차로 삼아 국내 전기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car&tech#르노삼성#전기차#트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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