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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업체 “5G, 한국서 통해야 세계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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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업체 “5G, 한국서 통해야 세계서 통한다”

김성규기자 입력 2017-06-15 03:00수정 2017-06-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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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검증 위해 국내 진출 잇달아

한국이 세계 첫 5세대(5G) 통신의 ‘테스트베드(시험대)’가 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세계 통신장비회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에서 기술 검증이 이뤄져야 세계 시장에 원활하게 장비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유수의 통신장비업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통신 칩셋을 공급하는 인텔은 8일 국내 언론을 상대로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홍희석 인텔 네트워크 플랫폼 그룹 부장은 “4G까지는 연결과 통신기술에 한정된 얘기였지만, 5G부터는 컴퓨터와 자율주행, 클라우드까지 연계돼 변화의 폭과 수준이 질적으로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과 KT 등 한국 통신사는 중국 회사에 비해 규모가 크진 않지만 통신업계의 혁신가(이노베이터)”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표준과 트렌드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지금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연 3조∼4조 원 정도로 390억 달러(약 44조 원·이동통신 기준) 정도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또 국내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삼성전자도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3% 정도로 높지 않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5G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기술표준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다음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통신장비회사들에 한국이 중요해졌다. 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 에릭손, 핀란드 노키아, 중국 화웨이의 행보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드러난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이 3대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86%에 이른다.

에릭손은 SK텔레콤, BMW와 함께 5G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2월 5G 시험망이 설치된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시속 170km로 달리는 차와 3.6기가비트(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 차는 올해 2월 말 스페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같은 달 에릭손과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국경을 넘어 5G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인 ‘사업자 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KT는 4월 평창 겨울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에릭손과 노키아에서 각각 개발해온 5G 장비와 단말기를 연동하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에릭손 본사와 핀란드 헬싱키 노키아 본사에 KT가 연구진이 방문해 시행했다. KT는 “서로 다른 통신장비업체가 만든 5G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세계 3위 통신장비업체로 올라선 화웨이는 도전자로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평창 올림픽 네트워크 장비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돼 올해 9월까지 올림픽에 필요한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4G(LTE) 무선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화웨이는 기지국에 들어가는 통신장비를 주로 공급했지만 최근 그 영역을 넓히면서 최종 이용자와 가까운 가입자망과 백본망(backbone network·소형 회선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대규모 전송회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시장에 있는 영세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그동안에도 여러 단계의 통신장비를 한국에 공급해 왔다. 최근에 와서야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5g#기술검증#국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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