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자기소개서 만들기]직접 참여했던 프로젝트 자세하게 기술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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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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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컴퓨터정보처리학을 전공한 J 씨(25)는 2008년 대학 졸업 후 한 소프트웨어회사에 입사해 프로그램 개발자로 1년간 일했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한 후 5개월간 정보기술(IT) 전문교육기관에서 전문가과정을 다니며 재취업하려고 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이번 주 동아경제 ‘A+ 자기소개서 만들기’에서는 IT 분야 구직자에게 초점을 맞춰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조언을 한다.》

▼ 프로그램 개발자로 1년 근무 J씨의 자기소개서 ▼

부모님 두 분 다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 여동생과 집에서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때 제가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삼촌의 286 컴퓨터였습니다. 당시 저는 삼촌 몰래 286 컴퓨터를 분해하다 고장이 나 크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라디오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라디오를 분해하기도 하고 동네 어귀에서 주워 온 건축 스피커를 분해했다가 뭣 모르고 만진 석면가루 때문에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제 가치관은 ‘대안없는 불평은 하지 마라’입니다. 다른 사람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 불평을 하기 전에 그 불평을 해결할 대안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대학 졸업 후 ○○○웨어라는 회사에서 일하며 자체 솔루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파일들을 웹상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 보수를 하는 것이 제 업무였습니다. 주로 다뤘던 기술은 자바, 자바스크립트, HTML 등입니다.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이었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대학 재학 중 C, 자바, 비주얼베이직 등 여러 컴퓨터 개발언어 수업을 이수했고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등을 배우며 앞으로의 기술 트렌드에 대한 지식도 익혔습니다. 또 전공과 연계된 ‘프로그래밍연구회’라는 동아리활동을 했습니다.

평소 누구나 알아주는 큰 회사보다는 회사와 제 자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선호했습니다. 이런 회사라면 제가 갖고 있는 꿈과 열정을 더해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21세기는 정보화시대, IT 기술력이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자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채용전문가의 조언

기술직이나 IT 분야를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성장과정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어린 시절 호기심으로 기계를 분해하는 것을 즐겼다는 내용이다. 같은 경험이라도 ‘스피커를 분해하다가 모르고 만진 석면가루 때문에 고생을 했다’는 내용을 ‘모르고 만진 석면가루가 가져다준 가려움증의 결과는 스피커 내부의 신비로운 모습이었다’로 관점과 표현을 달리한다면 다른 구직자들에 비해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상당수 구직자가 가치관이나 인생관을 적는 항목을 어렵게 생각한다. 기업은 구직자의 가치관을 통해서 구직자가 갖고 있는 평소 생각이 조직의 문화나 가치관과 잘 부합하는지를 미리 살펴 앞으로 회사에서 어떻게 일해 나갈지를 예측하려고 한다. J 씨가 언급한 ‘대안없는 불평을 하지 마라’라는 것은 어떤 조직에서든지 큰 무리없는 가치관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치관을 언급하는 대신 평소 이런 가치관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지도 함께 서술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웹 개발업무는 웹 개발에 필요한 기본적인 전산지식과 함께 다양한 웹 언어와 컴파일 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도 자신이 어떤 기술을 다룰 수 있는지를 충분히 담아야 한다. 단순히 학창시절 수강했던 수업내용, 동아리, 배웠던 기술 및 경력사항을 무조건 나열한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의 눈을 끌지 못한다. 다양한 경험 가운데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중심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경력 부문에서도 1년간 소프트웨어 회사에 일하면서 단순히 이런 업무를 맡았다는 식보다는 자신이 참여한 프로젝트명과 당시 본인이 담당했던 세부업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뤘던 컴퓨터 언어나 기술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입사 후 포부를 밝히는 부분에서 ‘이런 회사라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다’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이런 회사’라는 두루뭉술한 수식어보다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담도록 하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wiseweb@donga.com이나 donga@career.co.kr로 본인의 이력서와 A4 용지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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