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티라미수 모양-맛 우수… GS25제품, 치즈맛 강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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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편의점 5개 제품 비교해보니

“티라미수는 데이트할 때 먹는 거 아닌가요? 애석하게 전 아직 한 번도 안 먹어봤습니다.”

본보 유통팀의 한 기자가 웃을 듯 말 듯 애매한 얼굴로 말했다. 커피에 적신 쿠키나 비스킷을 달걀노른자와 설탕, 마스카르포네 치즈로 만든 크림과 함께 먹는 티라미수.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잡아당기다’는 뜻의 ‘티라레(tirare)’와 ‘나’를 뜻하는 ‘미(mi)’, ‘위’라는 뜻의 ‘수(su)’를 합친 말이다. 문자 그대로 ‘위로 붕 뜰 것’ 같은 달콤한 맛이 특징인 디저트다.

한때는 카페 등에서나 접할 수 있는 ‘고급’ 디저트였지만 요즘엔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대중화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마트와 편의점 판매용 티라미수 5개 제품을 본보 유통팀이 구입해 직접 먹어봤다. 강승현 손가인 박은서 기자가 참여했다.

○ 같은 티라미수이지만 모양은 각양각색

유통팀은 이마트의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홈플러스의 ‘몽블랑제 콜드브루 티라미수’, CU의 ‘ㅇㄱㄹㅇ ㅂㅂㅂㄱ(이거레알 반박불가)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GS25의 ‘로얄 티라미수’, 세븐일레븐의 ‘리얼 티라미수’를 구입했다.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강승현=CU 티라미수는 상품명이 ㅇㄱㄹㅇ ㅂㅂㅂㄱ인가요? 이게 마케팅 노림수가 있는 것이겠죠? 저 같은 연령대에선 별 재미가 없는 이름인데….

박은서=이거 인기 엄청 많다는데요.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엄청 좋아한답니다.

손가인=편의점 제품 중에서 양이 제일 많네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해요.

박=로얄 티라미수는 편의점 3사 제품 중에선 가장 깔끔해 보이고 시각적으로 ‘티라미수’답네요.

손=오! 저 재밌는 거 발견했어요. 편의점 제품들은 숟가락이 붙어 있고 마트 제품은 숟가락이 없네요. 집에 가서 먹으라는 뜻이겠죠?

강=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가 요즘 난리라는데 모양도 확실히 예쁘네요. 콜드브루 티라미수는 손잡이도 있고 고급스럽네요.

맛을 보았다. 우선 콜드브루 티라미수부터.


박=와, 맛있네요. 티라미수 바닥 부분이 촉촉해요. 다들 아래까지 깊이 떠서 드세요.

손=정말 맛있다. (세 숟갈을 더 뜬 뒤) 진짜 맛있네?

강=다들 단 거 좋아하나 봐요. 전 그냥 한 입 정도 먹고 안 먹을 거 같은데. 너무 단맛이 강하지 않나?

이마트의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를 뜯었다.


박=으흐흐, 이게 더 맛있네. 이게 더 맛있어요. 본고장의 맛이라 다른가?(피코크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공장에서 만든다.)

강=커피 맛이 별로 안 느껴집니다. 크림 부분과 커피 부분이 조화롭게 섞인 맛이네요.

손=와, 이것도 정말 맛있네요. 그런데 잠깐. 이거 술맛 나지 않아요? 술맛이 나는데…. (다들 ‘대장금’이냐며, 어떻게 티라미수에서 술맛이 느껴지느냐고 놀리자) 성분표 확인해봐야겠다. 있네! 백포도주! 마르살라 와인!

ㅇㄱㄹㅇ ㅂㅂㅂㄱ의 차례.

강=음, 왜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지 알겠다. 중독성 있는 맛이에요. 초코파이를 녹여서 수저로 떠먹는 딱 그 맛이네요.

손=맞아요. 우유에 타 먹는 코코아 분말 가루 맛. 맛있다.

박=누구나 싫어하기 힘든 맛이네요. 당도가 확실히 있습니다. 근데 이거 먹으면서 계속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맛이 그리운 건 왜일까요?

GS25의 로얄 티라미수는 어땠을까.

박=한 입 떴는데 치즈 맛이 확 나네요. CU 제품보다는 덜 달고 티라미수 시트가 질척거리는 느낌이 없어요.

강=박 기자 말대로 치즈 맛이 정말 강하네요. 맛있습니다.

손=달기보다는 고소한 느낌이에요. 눈으로 봐도 별로 안 달 것같이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세븐일레븐의 리얼 티라미수.

박=음, 상대적으로 다른 것과 비교해 맛이 애매하네요. 치즈 맛이 강하지도 않고 단맛도 안 강한….

강=이미 삼켰는데도 입에 잔 맛이 많이 남아 있네요. 전 이것도 한 입 정도만 먹을 것 같습니다.

손=커피 맛이 느껴진다기보다는 초콜릿 맛이 많이 느껴지네요.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이랑 똑같은 맛인데 뭐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네요.

○ 4000원 내고 이탈리아 다녀온 느낌

강=ㅇㄱㄹㅇ ㅂㅂㅂㄱ는 고급스러움이나 비주얼적인 매력은 없지만 친구들끼리 모여서 같이 먹긴 좋아 보입니다. 디자인도 훌륭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마트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예쁜 그릇에 잘 플레이팅해서 먹으면 카페에서 먹는 디저트와 견줘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박=이마트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그리고 마트와 편의점 제품에 공통점이 있어요. 카페에서 먹는 티라미수는 코코아 파우더가 목을 한 번 때리고 지나가는 텁텁한 느낌이 있는데 마트, 편의점 제품들은 다들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손=이마트 제품은 4000원 정도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티라미수를 사 먹은 기분이 들 정도네요. 가장 티라미수에 가깝다고 느낀 건 홈플러스와 이마트 제품이었습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는 티라미수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세븐일레븐 리얼 티라미수는 모양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식욕을 일으키는 모양은 아니라서요.

정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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