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복 입고 달리면 스마트폰 자동 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연구진 ‘마찰전기 발전’ 개발

특수 운동복을 입고 달리자 스마트폰 배터리가 자동 충전된다. 전기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중 배터리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충전한다. 주변에서 늘 발생하지만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에너지인 마찰력은 이처럼 영화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백정민 신소재공학부 교수팀과 양창덕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마찰력을 전기로 변환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출력을 기존보다 20배 이상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마찰전기 발전기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두 물체가 접촉했다 떨어지면 양(+)전하와 음(―)전하의 불균형이 생긴다. 이때 전자가 양에서 음으로 흐르며 발생하는 게 전류다. 마찰전기 발전기는 이 전류를 수확하는 장치다. 전하 불균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나타내는 척도인 ‘유전상수’가 높을수록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능력이 좋다.

연구진은 고분자 물질의 구조를 변형해 유전상수를 8.6에서 16.5까지 높였다. 이 소재로 발전기를 만들면 전기 출력이 기존보다 20배 이상 좋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백 교수는 “이 소재는 고정된 사물부터 움직이는 사물까지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실렸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배터리#충전#마찰전기 발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